외면 받는 독립운동가..."유공자 신청 고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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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독립운동가로 추산되는 사람 5명 가운데 3명은 아직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적자료 입증이 쉽지 않은데다 특히, 유족들도 고령화되고 있어 독립유공자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제주에서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한 유족 가운데 재신청자는 85%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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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지역 독립운동가로 추산되는 사람 5명 가운데 3명은 아직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적자료 입증이 쉽지 않은데다 특히, 유족들도 고령화되고 있어 독립유공자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김두성 선생의 아들 김민보 씨.
김두성 선생은 일제강점기, 태극기를 내걸고 어린 학생들을 모아 우리 역사와 우리말 등을 가르쳤습니다.
함께 독립운동하던 동료가 숨지자 독립운동 업적을 적은 추도비를 세웠다가, 1년 반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아버지 김두성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받기까지 자그마치 34년이 걸렸다고 말합니다.
제주 4·3 당시 일본으로 도피했는데, 4·3에 연루됐다며 행적 문제를 들어 매번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입니다.
김민보 / 고 김두성 선생 아들
"안 해본 게 없습니다. (그때는) 4·3이라고 하면 반란군, 폭도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7번의 신청 끝에야, 정부는 김두성 선생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습니다.
김 씨는 유족 개인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하는 건 고된 과정이라고 호소합니다.
김민보 / 고 김두성 선생 아들
"택시 타고 검찰청에 가서 그 서류를 받고, 복사하러 또 복사 하는 데 와서..."
공적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찾는 게 쉽지 않은 데다 기준마저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또 심사에서 행적이나 사상 등을 문제 삼는 경우에도, 전문가가 아닌 만큼 논리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제주에서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한 유족 가운데 재신청자는 85%에 이릅니다.
도내 독립운동가가 5백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 독립운동 이력을 인정 받은 경우도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강혜선 / 광복회 제주자치도지부장
"그 심사에서 또 미비된 서류가 있으면 다시 내려와서 그걸 보완해야 되기 때문에 너무나 힘드니까 그걸 하지 못해서 포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도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제주도 보훈청은 전문 연구자를 투입해 도내 독립운동가에 대한 공적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제주방송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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