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5분 혈투' NC-한화 12회 무승부…'28호포' 노시환, 통한의 실책[창원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3. 8. 1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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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시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가 끝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와 NC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간 시즌 10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4위 NC는 시즌 성적 50승46패2무를 기록했고, 8위 한화는 시즌 성적 40승51패6무를 기록했다.

한화는 올해 무려 16번째 연장전을 치렀고, 6번째 무승부(4승6패)를 기록했다. NC는 올해 10번째 연장전에서 2번째 무승부(4승4패)를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

NC: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윤형준(1루수)-도태훈(3루수)-안중열(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태너 털리

한화: 문현빈(2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김태연(우익수)-이진영(중견수)-최재훈(포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

▲ NC 다이노스 태너 털리 ⓒ NC 다이노스

# NC 태너 데뷔전 QS…최고 144㎞ 구속은 물음표

NC 새 외국인 투수 태너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NC는 지난 4일 테일러 와이드너(현 삼성)를 웨이버 공시하고, 태너를 새로 영입하면서 5강 사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NC는 태너가 기복없이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와이드너와 다른 점으로 꼽으며 선발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하길 기대했다.

예상대로 태너는 안정적이었다.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홈런 2개를 내줄 때를 빼면 실점하지 않았고, 총 86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60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력도 좋았다.

변화구 구사력이 빼어났다. 태너는 2회부터 직구 비중을 크게 줄이고,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18개) 커브(5개) 등 변화구의 비중을 늘리면서 한화 타선을 잠재우기 시작했다.

다만 직구 구위가 문제였다. NC는 태너를 영입할 당시 직구 구속이 144~148㎞로 형성된다고 했는데, 이날은 136~144㎞로 형성됐다. 직구 제구가 돼도 구속이 나오지 않다 보니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에 잘 걸렸다. 노시환과 윌리엄스에게 홈런을 허용한 구종도 모두 직구였다. 직구 구위는 태너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 한화 이글스 노시환 ⓒ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 ⓒ NC 다이노스

# '28호' 노시환 홈런왕 독주…마틴의 동점포 맞불

한화 역대 3번째 홈런왕을 꿈꾸는 노시환은 1회초 시작과 함께 NC 선발투수 태너에게 큰 아픔을 안겼다. 2사 후 볼카운트 1-0에서 태너의 시속 143㎞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해 좌월 선취포로 연결했다. 공이 워낙 높이 솟아 처음에는 뜬공을 의심했지만, 담장 너머 원정 불펜 쪽으로 뚝 떨어지면서 비거리 105m를 기록했다. 시즌 홈런 28개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건히 했고, 생애 첫 30홈런 고지까지도 단 2개만 남겨뒀다.

0-1로 뒤진 2회말 NC 4번타자 마틴이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에게 일격을 가했다. 페냐의 초구 시속 143㎞짜리 직구를 노리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이 홈런으로 두 팀은 1-1 균형을 맞췄다.

▲ 한화 이글스 닉 윌리엄스 ⓒ 곽혜미 기자

# 미운오리 윌리엄스는 안녕…태너 끌어내린 투런포

윌리엄스는 미운오리에서 점점 벗어나는 타격을 펼치고 있다. 직전 3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반등의 여지를 보여줬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윌리엄스가 타이밍이 계속 늦어서 테이크백 시간을 조금 줄였다. 그러면서 타이밍이 맞는 것 같다. 투수에 대응하는 게 조금 나아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6회초 1-1 균형을 깨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선두타자 이도윤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문현빈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며 한화 벤치에서 추가 득점 의지를 보인 상황. 윌리엄스는 태너의 초구 시속 140㎞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당겨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3으로 달아나는 시즌 4호포였다.

태너는 접전에서 꽤 치명적인 홈런을 얻어맞았으나 퀄리티스타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에는 김태연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임무를 마쳤다.

▲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 곽혜미 기자

# 한화 2차례 실책…NC 추격 발판 됐다

승기를 잡은 줄 알았던 한화가 잇단 실책으로 NC에 추격 기회를 제공했다. 6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익선상 3루타로 출루할 때였다. 워낙 깊게 빠진 타구라 3루타를 막기 쉽진 않았고, 우익수 김태연 송구를 3루수 노시환이 잘 받아주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이때 노시환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박민우가 홈까지 쇄도할 여지를 줬다. 3루수 노시환은 공을 빨리 쫓아가지 못했고, 백업 플레이가 이뤄지긴 했으나 기민하게 홈으로 향하는 박민우를 막기 위한 송구가 이뤄지진 않았다. 2-3으로 쫓아간 순간이었다.

7회말에도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1사 후 도태훈이 1루수 땅볼 포구 실책에 힘입어 2루를 밟았다. 이때부터 페냐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페냐는 오영수와 김주원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마운드는 장시환으로 교체됐다. NC는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손아섭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하면서 3루주자 도태훈이 득점해 3-3 균형을 맞췄다.

페냐는 6⅓이닝 99구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 '2⅓이닝 역투' 이용찬 투혼…끝내 무승부

이용찬은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투혼을 펼쳤다. 그는 9회 2사 2루 위기에 등판해 11회까지 2⅓이닝 27구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연장 11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채은성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운 게 주효했다. 마지막 12회는 이용준(⅔이닝)-하준영(⅓이닝)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NC 타선은 연장 12회말 뒤늦게 응답했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면서 승리의 물꼬를 텄다. 박영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한화는 박민우를 거르고 박건우와 승부를 선택했다. 박건우는 앞선 타석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박건우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결국 경기는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그대로 끝났다.

▲ NC 다이노스 이용찬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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