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연쇄 '채무불이행'…경기 침체 속 위기 확산

권란 기자 2023. 8. 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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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중국의 내수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통계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채무불이행에 빠졌고,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위안양과 최대 부동산 자산신탁 중롱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도미노 디폴트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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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경제가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빠졌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인 중국의 내수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통계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베이징 권란 특파원 리포트 먼저 보시고 현지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쓰촨성 지역 사무실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3년 전 아파트를 분양받아 올 5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1년째 공사가 중단된 데 이어서 급기야 업체의 채무불이행, 디폴트 소식까지 들려오자 불안감이 커진 주민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비구이위안 아파트 분양자 : 이봐요. 이봐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좀 보세요. 대부분 이 젊은 사람들이잖아요.]

중국 매출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채무불이행에 빠졌고,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위안양과 최대 부동산 자산신탁 중롱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도미노 디폴트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푸링후이/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 현재 부동산시장은 조정 단계입니다. 일부 부동산 기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고, 특히 대규모 업체들은 채무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오늘(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경제 지표들은 더 암울합니다.

7월 산업 생산이 1년 전보다 3.7% 증가하고, 소매 판매도 2.5%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습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국 내수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치가 나온 것입니다.

중국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나라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소식입니다.

---

<앵커>

중국이 이렇게 흔들리자 지난 2008년 전 세계를 금융 위기로 몰고 갔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Q. '제2 리먼 사태' 우려…중국 경제 얼마나 심각?

[권란/베이징 특파원 : 중국 경제는 지난 2021년 말 부동산 기업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디폴트에 빠진 비구이위안은 헝다보다 4배나 많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업체입니다. 그만큼 파장이 더 크겠죠. 부동산은 중국 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내수, 또 수출과 함께 중국 경제의 3대 축입니다. 따라서 부동산 위기는 곧 경제 전반의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부동산 위기로 경제 성장률 하락?

[권란/베이징 특파원 :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분석한 것인데요, 비구이위안 사태가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줄인 투자신탁 회사들의 자금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금 조달 악순환이 발생하면요, 중국의 성장률이 0.3~0.4%포인트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경고한 것입니다.]

Q. 중국 당국 조치는?

[권란/베이징 특파원 : 부동산은 물론이고 중국 경제는 소비 심리, 생산, 또 실업률까지 모두 부진한 상황입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지난 6월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번에 돌연 발표를 중단했습니다. 세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청년 실업률이 또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나빠질 여론을 고려해서 뺐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 경제가 사면초가입니다. 중국은 경기 둔화에 대한 조치로 일단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렸습니다.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겠다 이런 것인데,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조수인)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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