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사변 현장 들여다본다…'경복궁 건청궁' 내부 개방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경복궁 내부 건청궁이 광복절을 맞아 오늘(15일)부터 공개됐습니다.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지만, 역사의 아픔이 곳곳에 서려 있기도 합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경복궁 전각 사이로 단아한 기와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생활하며 업무를 봤던 건청궁입니다.
밖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지만 경복궁 가장 깊숙이 자리한 이곳은 그늘이 지고 살랑살랑 바람이 붑니다.
2006년 복원됐는데 이번엔 건물 내부…
물건 하나하나까지 그때와 똑같이 재현했습니다.
고종의 집무실엔 붉은색 용상이 놓였고 긴 복도를 지나면 명성황후의 침소로 이어집니다.
[김라율/서울 마천동 : 물건들이 신기한 게 많아서 되게 재미있었어요.]
창문을 열면 연못 위 향원정이 훤히 보이지만, 이곳엔 일제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아픔이 서려 있습니다.
[내가 조선의 국모다.]
1895년 일본 낭인들은 건청궁에서 명성황후를 죽인 뒤, 시신을 불태웠습니다.
[에스커/덴마크 : 이곳에 담긴 이야기가 슬프네요. 이 건물에서 있었던 거죠?]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뒤 일제는 건청궁을 아예 허물어버렸습니다.
제 모습을 찾은 건청궁은 궁궐인데도 양반들이 살던 양식으로 지어진 점이 독특합니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서 동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전기로 불을 밝혔던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8일까지 건청궁 내부를 개방합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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