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세권'을 아시나요?…대형마트 제친 편의점, 백화점도 넘나
이번엔 경제 소식 하나 전해드립니다. 지하철역 가까운 집, '역세권'에 있다고 하죠. 학교가 가까우면 '학세권'이고요. 이건 뭘까요? '슬세권'. 바로 슬리퍼의 '슬'입니다. 그러니까 슬리퍼 신고 근처에서 장보고 쇼핑할 수 있는 주거지를 '슬세권 집'이라고 부른단 겁니다. 슬세권은 특히 부동산시장에서 24시간 편의점 가까운 집 홍보할 때 쓰던 말입니다.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편의점, 요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사람 붐비는 곳 멀리하던 코로나 기간에 급성장했고, 무엇보다 편의점 자주 찾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은 이미 넘어섰고, 이제 백화점을 넘보는 수준입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사는 노인아 씨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일이 많습니다.
[노인아/서울 재동 : 야채도 급하게 필요할 때 시키려면 시간이 걸리잖아요. 근처 편의점에서 팔아주니까 우리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해졌죠.]
이런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의 신선식품 코너는 부쩍 커졌습니다.
이 편의점은 이렇게 20kg 쌀이나 30개 들이 계란을 팔고 있기도 합니다.
[이용호/편의점 직원 : {이런 물건들이 잘 팔리나요?} 아무래도 주변에 식당과 주택가가 많다 보니 생필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혼자 살고 있는 유예지씨도 편의점에 하루에 한번은 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유예지/서울 마곡동 : 혼자 살다 보니까 라면 같은 거 살 때 마트나 슈퍼마켓 가면 5개씩 팔잖아요. 편의점 오면 하나씩 원하는 거 살 수 있으니까.]
반면 예전보다 마트는 덜 갑니다.
[유예지/서울 마곡동 : 옛날 같으면 마트 가서 사던 것들을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 그렇게 장을 보는 것 같고, 급한 건 편의점에서 사거나…]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 현황을 집계한 결과 2위인 편의점 매출은 백화점과 1% 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또 3위인 대형마트와의 격차는 더 벌렸습니다.
편의점 3사의 매출이 대형마트를 앞지른 건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재작년부터입니다.
이후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마트는 잘 안 가는 대신, 꼭 필요한 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는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을 앞지를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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