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중 명예교수 별세…아들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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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92)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도착하고 20분 뒤에 별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숙제도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는 일화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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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조화 사양” 공지에도 정관계 인사 조문 발길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92)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노환으로 최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도착하고 20분 뒤에 별세했다.
장례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에서 사흘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상주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았다. 당초 대통령실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직접 조문을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와 함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도 조화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도 얼굴을 비쳤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교수가 임종 직전이 아닌 최근 의식이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전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윤 교수는 공주농고, 연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뒤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이후 한·일 수교 직후인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선발돼 일본 히토쓰바시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직후인 1968년부터 1997년까지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아버지가 제1멘토였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자 미국 신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선물했는데,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이 책을 ‘인생 책’으로 꼽은 바 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선 “2006년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할 때까지 매일 갖고 다녔을 정도”로 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언급하는 등 국정운영과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자유를 강조하는 것도 이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숙제도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는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땐, 어린 시절 윤 교수와 함께 제국호텔에서 커피를 마신 이야기를 참모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대선 후보 때인 2021년 12월엔 한 예능에 출연해 “대학생 때 술 먹고 밤늦게 돌아다니다 아버지께 혼도 많이 났다. 매를 맞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장례 일정에 따라, 오는 17일 윤 대통령의 출국 시간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현직 대통령의 임기 중 부친상은 이번이 처음이고, 부모상으로는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이후 두번째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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