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사자' 살았던 그 곳, 남은 동물들은 아사 위기
열악한 동물원에서 갈비뼈가 드러난 채 울고 있던 이 사자, 사연이 알려진 뒤 환경이 좀 더 나은 곳으로 옮겨져 지금은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자가 살던 동물원이 결국 운영을 중단하면서, 남아있는 다른 동물들은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좁고 어두운 시멘트 우리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던 수사자.
잘 먹지 못해 갈비뼈가 앙상했습니다.
사연이 알려진 뒤 청주 동물원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바람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40일을 넘긴 지금, 으르렁거리며 먹이를 먹고 살은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바람이가 살았던 열악한 동물원엔 아직 동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사람이 찾지 않는 동물원은 적막했습니다.
동물원은 사흘 전부터 이렇게 문을 닫은 채 관람객을 받지 않고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현재 사육사 1명만 먹이를 주기 위해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재정난이 심각했고 여론이 나빠지면서 운영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김모 씨/부경동물원 대표 : 어려울 땐 아무 말 안 하다가 지금 와가지고는 없어지라고 하니 그럼 없어지겠다.]
문제는 남은 동물들 처지가 더 나빠졌다는 겁니다.
바람이 딸 암사자를 비롯해 호랑이 등 맹수들은 아사 위기에 노출됐습니다.
나머지 동물들도 사료가 없습니다.
동물 단체는 후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애라/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 사실 동물은 죄가 없는 거니까 그래서 사료라도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동물원은 여론 때문에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합니다.
[김모 씨/부경동물원 대표 : 동물에 대한 인식전환을 하나의 모델로 만들어야 되는 케이스에서 제가 선택이 된 것 같아요.]
환경이 나은 곳으로 동물들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무상 기증은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인간의 욕심에 동물들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cheongju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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