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걷지 못하는데 '장애인 콜택시' 못 타게 해"‥서울시와 법정 공방 2라운드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
하지만 이용 자격이 되는데도 5년째 이 택시를 타지 못하고 있는 한 장애인이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제보는 MBC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추척수증'을 앓고 있는 황덕현 씨.
2019년부터 휠체어나 보행기 없이는 방안에서조차 이동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황 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5년째 못 타고 있습니다.
[황덕현] "작은 택시들은 LPG통 때문에 휠체어가 안 들어가고. 걸을 수 있다면 제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저는 그것도 이용도 못 하기 때문에 이렇게 비싼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죠."
콜택시를 운영하는 서울시는 황 씨가 자격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이용기준은 세 가지.
'보행상의 장애인'으로서 '장애 정도가 심하고' '버스·지하철 등의 이용이 어려워야 한다'는 겁니다.
황 씨가 보행상 장애인은 맞지만 '하체는 심하지 않다'는 세부 판정 내역이 있어 콜택시 이용을 거부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정작 장애를 판정하는 보건복지부는 보행상 장애는 '있다'와 '없다'로 구분될 뿐 증세의 심각성은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음성변조)] "승인을 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지자체의 권한인 거예요. 지자체마다 이용 대상자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용 자격은 국토부가 정하고 적용은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거라 논란이 불가피한 겁니다.
[이주언/변호사] "지역마다 장애가 달라질 수 없고, 다른 지자체에 가면 콜택시를 이용할 수 없는 굉장히 부당한 결과가 되기 때문에. 이 법의 제정 취지와도 맞지 않는.."
황 씨는 지난해 서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 재판부는 "서울시가 장애인 콜택시 이용을 거부한 것은 위법하다"면서도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황 씨는 즉각 항소했습니다.
[황덕현] "지금 장애인들이 싸우고 있는 건 이동권에 대해서 싸우는 거지, 모든 생활이 교통 빼고는 얘기가 안 되잖아요. 저는 기본적인 걸 얘기를 하는 거예요."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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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김민지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468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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