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 '미쳤다', 3안타 2타점 맹폭격→데뷔 첫 5출루 '감격'... 박세웅 53일 만 선발승, 롯데 광복절 '유통더비' 역전승 [사직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8. 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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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정보근.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정보근이 15일 사직 SSG전에서 적시타를 치고 나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8월 KBO 리그에서 가장 핫한 포수인 정보근(24·롯데 자이언츠)이 또 일을 냈다. 이번에는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0-6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광복절 '유통더비'를 이긴 롯데는 시즌 전적 48승 51패(승률 0.485)를 기록, 5할 승률에 점점 다가가게 됐다.

이날 롯데 승리의 주역은 단연 포수 정보근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54번의 선발 출전 모두를 8번과 9번 타자로 나왔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7번 타자로 출전, 5타석 3타수 3안타 2타점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8월 2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가장 높은 월간 타율(0.478)을 기록 중이던 그는 자신의 수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정보근이 5출루 경기를 달성한 건 2019년 1군 데뷔 후 처음이다.

정보근은 2회 2루타, 4회 우중간 안타, 5회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4회와 5회에는 연이어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팀 타선의 핵이 됐다. 경기 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정보근이 강한 타구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전에 없는 자신감이다. 단순히 안타로 끝나는 게 아니라 득점권 상황에서 타점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사령탑의 칭찬을 증명하는 활약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세웅이 최근 안 좋은 흐름을 끊는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7월 8일 사직 LG전부터 5연패에 빠졌던 그는 이날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지난 6월 23일 잠실 LG전 이후 53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15일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8월 15일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 SSG 랜더스: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주환(1루수)-최정(3루수)-박성한(유격수)-김강민(지명타자)-한유섬(좌익수)-김민식(포수)-김성현(2루수).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우익수)-안치홍(2루수)-정훈(1루수)-전준우(지명타자)-이정훈(좌익수)-니코 구드럼(3루수)-정보근(포수)-노진혁(유격수)-김민석(중견수). 선발투수는 박세웅.

SSG는 당초 한유섬을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지만, 1회 말 수비에 들어가기 전 하재훈으로 교체했다. 구단 관계자는 "한유섬은 경기 시작 전 컨디션 저하와 함께 열이 올라 하재훈과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SSG 한유섬(오른쪽).
선취점 올린 SSG, 그러나 곧바로 뒤집어 버린 롯데
SSG 최주환.
경기 전까지 롯데 상대로 7승 3패로 우위를 점하던 SSG는 이날도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4회 초 SSG는 선두타자 추신수가 번트안타로 살아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1사 후 최주환의 2루타 때 좌익수 이정훈의 송구가 2루수 안치홍의 발을 맞고 옆으로 튀면서 추신수가 홈을 밟았다. 최정의 안타와 박성한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SSG는 김강민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더 얻어냈다.

그러나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로 기세가 오른 롯데는 4회 말 공격에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첫 타자 전준우가 비거리 125m 좌월 솔로포로 한 점 차를 만든 롯데는 1사 후 구드럼과 정보근의 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노진혁의 2루타와 김민석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윤동희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5회에도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다. 번트 실패와 외야 뜬공으로 찬스를 순식간에 2아웃이 됐지만, 정보근이 이번에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롯데는 박세웅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롯데 정보근이 15일 사직 SSG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준우(오른쪽)가 15일 사직 SSG전에서 4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7회 '4득점' 빅이닝, 승부에 쐐기를 박은 롯데
SSG 추신수(오른쪽).
SSG는 7회 초 다시 반격에 나섰다. 바뀐 투수 최준용에게 하재훈이 선두타자 안타로 살아나갔고, 3루수 실책에 이은 추신수의 좌전 적시타로 4-3, 한 점 차로 다시 쫓아갔다. 그러나 롯데는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말 롯데는 구드럼의 내야안타와 정보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노진혁의 우전안타와 김민석의 2루타로 2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는 교체된 투수 이건욱을 상대로 윤동희의 희생플라이, 안치홍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7회에만 4점을 올렸다.

이어 SSG는 8회 초에도 박성한의 투런 홈런으로 쫓아갔으나, 롯데는 이번에도 8회 말 곧바로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나면서 승부의 추는 롯데로 기울었다. 롯데는 9회 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마무리 김원중이 선행주자 한 명만 들여보내면서 끝내 리드를 지켰다.

롯데 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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