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SML 지분 팔아 3조 현금화…반도체 투자 재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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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 3조여 원어치를 처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를 7천억여 원에 매입했으며,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 ASML 보유 지분 절반을 6천억 원가량에 매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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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지분 3조여 원어치를 처분했습니다.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설비 투자의 재원 마련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어제(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회사가 보유한 ASML 주식은 1분기 말 기준 629만 7,787주(지분율 1.6%)에서 2분기 말 기준 275만 72주(지분율 0.7%)로 줄었습니다.
지분 가치는 5조 5,971억 원에서 2조6,010억 원으로 줄었는데,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3조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를 7천억여 원에 매입했으며, 이후 2016년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 ASML 보유 지분 절반을 6천억 원가량에 매각했습니다.
ASML은 이후 세계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양산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전자는 막대한 투자 수익을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는 보유 중이던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주식과 국내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의 주식도 함께 처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연이은 지분 매각은 대규모 투자를 위한 실탄 마련으로 분석됩니다.
반도체 부문 적자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은 수정하지 않겠다던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과 관련이 적은 금융자산을 매각하는 등 다각도로 재원 마련에 나선 겁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단기 차입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8조 9,40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생산 설비에 역대 최대 수준인 총 25조 3,000억 원(반도체 23조 2,000억 원, 디스플레이 9,0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상반기 배당금 수입은 22조 1,601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1,378억 원)와 비교해 160배나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외 법인의 이익 잉여금을 배당금 형태로 받은 것으로 마찬가지로 설비 투자 재원 마련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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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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