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에 '완치' 광고…부모들 절박함 노린 '사이비 치료'
[앵커]
이 연구소가 치료법이라 내세운 것들을 전문가들과 함께 들여다봤는데 아이의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드는 사이비 치료 방식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특수 아동 학부모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건데, 이런 방식에 기댔다간 오히려 아이들이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뺏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 연구소 홈페이지에 학부모들이 올린 문의를 살펴봤습니다.
"동생을 욕조 물에 넣고 깔깔 웃는다"
"네 살 아이가 대변을 먹는다"
아이를 통제할 수 없었던 부모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대부분 자폐나 주의력 결핍 진단을 받았고 도움 받을 곳이 없었습니다.
아이를 봐줄 전문 병원과 의사 수가 너무 적습니다.
[권정민/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 진단서를 갖고 병원 건물 밖으로 나와요. 그때부터는 완전히 외톨이인 거예요. 물어볼 사람이 없고 답답하고 괴롭고…]
소장은 이런 마음을 이용했습니다.
'남다른 천재이니 왕처럼 대하라'며 교육법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상태를 나쁘게 만드는 방식이었습니다.
[권정민/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분명히 가이드라인을 명시를 해놨어요. 룰을 없앤 환경에서 아이들의 문제는 항상 더 악화가 되고요.]
한 대학 교수, 이런 '사이비 치료' 를 구분하는 23개 항목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연구소를 대입해 봤습니다.
"높은 성공률이나 완치를 주장한다."
1년 안에 자폐를 '완치'한다고 광고하는 것,
"표준 치료법을 깎아내린다."
의료계가 자신들 치료법을 무시한다고 주장하는 점 모두 사이비 특성입니다.
[김모 씨/G연구소장 (유튜브) : 선진국 유명 대학병원도 못 고친다는데 실제로 고치는 저를 사기꾼이라고 하니 얼마나 억울합니까?]
"치료가 자신의 전문 분야 영역을 벗어난다"
학력과 경력은 불분명하고 엉뚱하게 조정자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합니다.
"치료사가 많은 금전적 이득을 얻는다"
진단에만 60만 원, 한 달 수백만원 치료비를 요구했습니다.
"효과를 연구로 증명하지 않고 증언만 제시한다"
"자기만의 비법이라고 주장한다"
근거나 효과는 연구나 수치 없이 말 뿐이었고 자신만 아는 비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모 씨/G연구소장 : 일급 기밀이고, 분석은 우리만의 프로그램으로…]
23개 항목 중 최소 18개가 해당됐습니다.
(자료 제공 : 권정민 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교수)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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