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뇌 아이, 라면 피자 먹이세요"…ADHD 치료법? 근거 없는 얘기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을 계기로 특수아동들을 약물도 없이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여기에 아이를 맡겼던 부모들을 만나봤는데 제대로 된 치료는 없었다고 합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극우뇌' 이 연구소는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증후군 있는 아이들을 '극우뇌'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뇌가 특별히 발달했다는 건데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김모 씨/G연구소장 : 이제 우리는 의학적으로 하는 건 아니니까 그 행동이나 능력이나 이런 걸 보면 알 수 있죠.]
진단 근거가 모자란 상황, 그러다보니 치료법은 더 불명확합니다.
[김모 씨/G연구소장 : '안 돼. 야 하지 마. 그만.' 이런 얘기 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말은 정말 극우뇌한테 절대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사실상 아무것도 제지하지 말라는 얘깁니다.
그러면서 특정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도 지시합니다.
[김모 씨/G연구소장 (유튜브 강의) :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거든요.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습니다.]
역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김명현/ADHD 전문 치료 병원 정신과 전문의 : 음식과 당연히 뇌와의 관계가 밝혀진 연구도 없거니와 뇌가 뜨겁기 때문에 그런 걸 먹는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비과학적이고…]
동물을 괴롭히거나 생명을 뺏어도 극우뇌의 특징이니 제지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루 종일 게임을 하든, 뭘 먹든 관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연구소에 백만원 넘는 치료비를 낸 학부모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학부모 : 너무 많이 허용해 주다 보니까 그걸 나중에 다잡을 때 어쨌든 규칙에 맞춰서 사는 연습도 해야 되니까…]
전문가들은 '눈앞의 갈등을 회피할 뿐 아이들 상황을 더 나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미 국방부 '일본해' 명칭 고수하기로…"공식표기 맞다"
- 사무총장 올해 임금 1억6천만원…잼버리 조직위 '보수'도 논란
- "극우뇌 아이, 라면 피자 먹이세요"…ADHD 치료법? 근거 없는 얘기
- [사반 제보] "조센징은 물러가라!"…한일 부부 찾아온 이웃집 남성의 '막말'
- '갈비뼈 사자' 살았던 그 곳, 남은 동물들은 아사 위기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