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예비비 53억까지 끌어다썼다…사용 내역 봤더니
이렇게 더위 속에 환자가 쏟아지자,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는 긴급 조치를 하겠다며 전라북도 예비비 53억 원을 더 끌어다 쓴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어떻게 썼는지 살펴보니, 냉방 용품이나 위생용품 사는데 7억 원을 썼는데, 정작 현장에선 필요가 없어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해충 문제까지 불거지자, 조직위는 전북도청과 함께 수습에 나섰습니다.
'시설과 안전 대책을 점검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언급하며 전북도에 예비비 53억원 등 추가 예산을 요청했습니다.
폭염과 태풍 같은 이상 기후는 이미 수차례 예보가 있었는데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뒤늦게 예비비 예산으로 잡은 겁니다.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전국 각지로 흩어질 대원들의 이동 비용에만 41억원이 들었습니다.
수건과 팔토시, 얼음조끼 등 폭염 대비 물품과 일회용 변기 커버 등 위생용품을 추가로 구입하는 데도 7억원 넘는 돈이 들어갔습니다.
[전북도청 관계자 : 조직위하고 협의해서 내용은 다 확정을 한 겁니다,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해서. 사실상 저희는 응급조치로 보고…]
하지만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인솔한 대표단에선 추가로 사들인 물품이 크게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대표단 관계자 : 다 그냥 버리고 갔습니다. 그렇게 필요로 하지 않았어요. 우산이나 여러 가지들을 가지고 짐이 오히려 더 많아져서.]
현장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채 예산만 급하게 끌어다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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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9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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