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 달 전 확보한 의사 6명뿐…탈진환자 속출하자 우왕좌왕

김안수 기자 2023. 8. 15. 2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사 1명당 1400명 수준'…예측 오류
한의사협회 진료 제안했지만 '묵살'
[앵커]

부실했던 준비 상황도 따져보겠습니다. 대회가 열리자마자 문제가 됐던 게 무더위로 온열질환자는 속출하는데 그에 비해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 4만 명 넘게 참가하는 행사인데, 대회 석 달 전 확보된 의사 숫자는 6명뿐이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14일 잼버리 조직위가 만든 문건입니다.

필요한 의사는 28명인데, 6명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돼 있습니다.

28명을 확보했다고 해도 의사 1명 당 대원 1400명 정도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예측 자체가 턱없이 부족했던 겁니다.

이 문서가 만들어지기 한 달 전쯤, 대한한의사협회는 진료를 돕겠다고 조직위에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황건순/대한한의사협회 총무이사 : 한방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제안을 드린 거고. 답변이 안 와가지고 저희가 한 달 뒤에 한 번 더 보내고, 또 한 달 뒤에 한 번 더 보내고…]

대회 한 달 전 진료센터가 아니라 체험부스는 열어도 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잼버리 개막 직후 하루 100명 넘게 탈진하는 환자들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체험부스에서 한의사 등 14명이 엿새동안 1400명 넘게 진료를 봤습니다.

취재진은 인력 준비가 왜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조직위에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조직위는 의사 수를 45명으로 조금 늘려 대회를 시작했지만,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그때서야 의사 수십명을 더 투입하는 등 우왕좌왕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