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올해 30% 폭락 러銀 기준금리 또 인상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8.5%에서 12.0%로 3.5%포인트 인상했다. 계속되는 루블화 약세에 따라 한 달 만에 두 번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오전 임시회의 후 성명을 내고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루블화 평가절하가 물가로 전이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물가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루블화 가치 하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7.6%에 달해 정부가 제시한 목표인 4.0%를 크게 넘어섰다. 중앙은행은 "현재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24년에 4%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처는 지난달 22일 기준금리를 7.5%에서 8.5%로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두 번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전날 루블화 환율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루블을 넘어서자 크렘린궁이 긴축 통화 정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루블화의 가치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러시아 당국은 루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수출 감소 등 교역 조건 악화를 지목했다. 실제로 유가 상승 등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무역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지출 증가도 루블화 폭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통화량 증가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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