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맞대결 명암 가른 세밀함, '류지혁 결승타+이성규 천금 보살' 삼성, 짜릿한 역전승 LG 6연승 저지[대구 현장리뷰]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찬스를 집중력 있게 살리며 1위 팀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6대5로 승리하며 LG의 6연승을 저지했다.
플럿코와 원태인 간 에이스 맞대결. 세밀함에서 갈렸다.
5회까지 압도하던 LG는 6회말 아쉬운 번트 수비 2개와 내야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한번에 무너졌다.
1회 2실점 후 패턴 변화로 5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친 원태인이 6이닝 2실점으로 44일 만에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류지혁이 역전 결승타 포함, 3타수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오재일이 8회말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교체 출전한 우익수 이성규는 7회 동점을 막는 결정적인 홈 보살로 팀을 구했다.
▶주전 유격수 빠진 두 팀, 에이스 맞대결을 가른 세밀함
삼성은 이재현, LG는 주전 유격수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어깨 통증 이재현 대신 김동진이 유격수로 출전했다. 허벅지가 좋지 않은 오지환 대신 베테랑 김민성이 유격수에 배치됐다.
삼성은 김현준(중견수) 김성윤(중견수) 구자욱(지명타자) 강민호(포수) 피렐라(좌익수) 류지혁(2루수) 강한울(3루수) 오재일(1루수) 김동진(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13일 인천 SSG전 수비 중 왼쪽 어깨 탈구로 교체됐던 유격수 이재현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염증 증세가 발견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훈련은 소화했다"며 "수비는 괜찮은데, 치는 쪽에서 약간 울림이 있는 것 같다. 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오늘 내일까지 체크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재현의 공백에 대비해 이날 경기 전 김영웅을 콜업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유격수) 박동원(2루수) 이재원(좌익수) 박해민(중견수)로 라인업을 짰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오지환은 오른쪽 허벅지 쪽 뭉침이 있다. 내일까지 쉰다. 교체 출전도 없다. 무조건 쉰다"고 했다. "미세 염증 증세가 있다. 무리하면 한두달 짜리가 될 수 있다. 느낌이 좋지 않다.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파워충전 플럿코, 5회까지 언터처블이었는데…
LG 투수 아담 플럿코는 많은 휴식을 취하고 이날 등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보름을 쉬고, 25일 KT전에 후반기 첫 등판을 했던 플럿코는 이후 감기와 코로나19 증세로 8월8일 광주 KIA전에 출격했지만 1⅓이닝 만에 노게임 선언이 됐다.
이후 첫 등판.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랜 휴식이 도움이 될 것"이리며 "전반기 내내 가장 많이 던져 어차피 휴식을 주려던 차에 자연스레 휴식 기간을 가지게 됐다. 때 마침 그 기간 이정용과 이지강의 호투로 좋은 결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 말대로 플럿코는 압도적인 피칭으로 순항했다.
1회를 공 9개 만에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선두 강민호 피렐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처리했다. 3,4,5회 연속 세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단 70개의 공으로 3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
에이스 등판 경기. LG 타선은 1회부터 매섭게 삼성 선발 원태인을 몰아붙였다.
1회초 원태인의 직구를 적극 공략했다. 톱타자 홍창기가 초구 2루타로 찬스를 만든 뒤 신민재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현수의 선제 적시타가 터졌다. 역대 6번째 14시즌 연속 100안타가 달성되는 순간. 오스틴이 원태인의 빠른 공을 밀어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로 2-0.
▶무너지지 않은 원태인, 마지막 순간 화답한 삼성 타선
영리한 원태인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1회 LG 타선의 직구 공략을 간파하고 2회부터 패턴을 바꿨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심의 손이 자주 올라가는 높은 존에 적극 구사하며 2회부터 6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6이닝 동안 102구로 7안타 5탈삼진 2실점. 원태인은 7월2일 한화전 이후 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5승째(6패)를 수확했다.
올시즌 유독 타선지원을 받지 못했던 원태인의 역투에 삼성 타선이 화답했다.
6회 단 한번의 빅찬스를 4득점으로 살리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김동진의 안타로 무사 1루. 김현준 김성윤의 두 타자 연속 번트안타가 나왔다. 투수 앞으로 향한 타구. 플럿코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비했어야 했다.
어정쩡하게 맞은 위기. 그 찜찜함은 바로 최악의 현실로 이어졌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구자욱의 내야안타, 3루수의 홈 송구 실책으로 허무하게 2-2 동점을 허용했다. 피렐라를 삼진 처리했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류지혁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떠났다. 5회까지 완벽투를 선보였던 플럿코가 안일한 번트 수비 2개와 내야 실책 속에 무너지는 순간. 시즌 3패째(11승). 후반기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신의한수' 된 피렐라→이성규 수비 교체
4-2 리드를 잡은 삼성은 6회 무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한 좌익수 피렐라를 7회초 수비에 앞서 이성규로 교체했다. 이성규가 우익수, 김성윤이 좌익수로 이동하며 수비가 강화됐다.
벤치의 이 판단이 신의한수가 됐다.
원태인이 내려간 직후인 7회 큰 위기가 찾아왔다.
우규민이 4시즌 연속 10홀드(역대 12번째)를 기록하며 1사 1루.
LG 좌타라인을 겨냥해 좌완 이재익을 올렸지만 3연속 안타로 흔들렸다.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2루. 신민재가 우전안타를 쳤다. 2루주자는 준족 박해민.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땅볼 안타를 잡은 이성규가 전진 스텝으로 노바운드 송구로 포수 강민호에게 배달했다. 태그아웃. 동점을 막은 천금같은 보살이었다.
이어진 2사 2,3루에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김현수를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김태훈은 8회에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4-3으로 앞선 8회말 이날 콜업된 LG 박명근의 제구 난조 속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LG는 9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허도환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격하며 다시 1점 차로 추격했지만 1사 2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2실점 했지만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천신만고 끝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삼성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 선수가 1회 흔들림을 잘 극복하고 선발로서 자기 몫을 충분히 완수해주면서 역전의 기틀을 만들어주었다. 6회 만루에서 류지혁선수의 안타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이후 상대 타선을 잘 막으며 승리하였다. 단, 오늘 경기 작전이 실패하며 어려운 상황을 자초하는 경우가 발생했었고, 이런 부분에 대해 반성하며 내부적으로 면밀히 피드백할 생각이다. 휴일을 맞아 야구장을 한껏 채워주신 홈팬들께 1위팀 상대로 역전승을 보여드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고 내일,모레 경기도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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