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 렌즈에 담은... 수원, 15년의 기록展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이하 수기사)가 15일 오후 3시 수원시립만석전시관 1전시실에서 ‘수원, 15년의 기록’전 개막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엔 강관모, 강현자, 고인재, 김미준, 김삼해, 남기성, 박종철, 서금석, 이병권, 이선주, 이연섭, 이장욱, 한정구, 홍채원 등 14명의 전시 참여 작가와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수기사는 오래된 마을과 골목, 그곳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매년 주제를 정해 사진을 찍고, 정기회원전을 열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선보이는 전시는 지금은 찍을 수 없는 시공간과 사람들이 사진에 담겨 벽면을 메운다.
고등동, 매교동, 인계동, 지동, 세류동, 정자동, 연무동, 매탄동(매탄주공), 서수원(고색동·당수동·호매실동·금곡동), 행궁동에서 찍은 사진 170여점엔 개발과 발전의 이름으로 철거되고 밀려난 주민들, 이들의 삶이 고스란히 옮겨졌다.
을씨년스럽게 페인트로 ‘철거’가 쓰인 집들과 이러한 철거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 그 아래에서 삼삼오오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들부터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동네의 흔적들, 개발 예정인 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모습 등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기록이자 역사다.
개발된 마을의 흔적은 사라지고 흔적을 담은 기억은 언젠가 희미해진다. 사라지기 전, 동네 모습과 사람들을 기록하는 수기사의 작업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떠나고, 사라진 마을을 채집하고 흔적을 따라가는 수기사 회원들의 전시에선 ‘수원 사랑’도 엿볼 수 있다.
이연섭 수기사 회장은 “단순히 낡고 빛바랜 동네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 기억, 추억, 흔적 등 사진이 걸린 전시에서 ‘그때’의 기억과 풍경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기사는 수원의 오래된 마을을 담아 기록하는 의미 있는 일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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