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장악 3단계로 실행"‥국정원 직원들 지목한 배후는?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오는 18일에 예정돼 있죠.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을 통한 방송 장악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이 후보자는,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는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지난 2017년 국정원 적폐 청산 수사팀의 수사 기록 속에 이 후보자가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정리해서 연속으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당시 검찰은 국정원의 MBC 방송 장악 문건이 거의 그대로 실현됐다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검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들은 이 문건의 배후로 이동관 홍보 수석실을 지목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0년 2월, 여권의 공개 압박 끝에 MBC 엄기영 사장이 자진 사퇴하고 김재철 신임 사장이 임명된 바로 당일.
국가정보원은 이른바 'MBC 정상화' 문건을 만듭니다.
"신임 사장 취입을 계기로 고강도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2017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끈 국정원 수사팀은 문건 속 전략이 "모두 체계적, 순차적으로 이행됐다"고 결론냈습니다.
2010년 간부진 교체, 후 플러스 등 시사프로그램 폐지로 1단계 전략이 실행됐고, 이듬해 단체 협약을 일방해지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비판적인 PD와 기자를 내보낼 외곽조직을 신설해, 2단계가 현실화됐습니다.
최종적으로 MBC 2대 주주인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공영방송 MBC의 민영화 단계도 돌입됐다고 봤습니다.
국가정보원 혼자 독립성이 보장된 공영방송을 좌지우지한 걸까.
한 국정원 직원은 이 문건이 "표지만 나가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마스터플랜'급 문건"이었다며 "홍보수석실과 관련 부처가 협의되어야 가능한 사안"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작성자 등 다른 직원들도 "홍보수석실에 분명 배포됐다. 100% 확신한다"거나, "홍보수석이 한 번 보려 만든 문건이 아니라 정권 구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홍보수석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였습니다.
이 후보자는 "참고인 조사조차 받은 적 없다"며 무고함을 주장해 왔습니다.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지난 1일)] "언론 자유라고 하는 것이 저희의 자유·민주 헌정 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 왔고…"
2017년 검찰 수사팀은, 이명박 정부 초기 방송장악 의혹에 대해선 공소시효 7년이 지나 본격적으로 수사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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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화영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466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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