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격려 기자' 장관으로‥박보균 중앙일보 편집인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의 대변인으로 재직할 당시, 대변인실에서 기사와 사설을 기획하고 언론사에 협조 요청을 해서, 보도가 나가게 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또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는 언론사의 최고위층에게, 대통령이 직접 격려 전화를 하도록 명단을 만들어서, 보고했던 정황도 드러났는데요.
이른바 '격려 기자 명단'에 올랐던 박보균 당시 중앙일보 편집인은 지금 장관이 됐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09년 1월.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철거 현장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한 일간지엔 "망루 농성 사전연습했다", "검찰, 용산 사고 엄정 수사·기소 방침 관철하라"는 제목의 기사와 사설이 실렸습니다.
같은 해 이 일간지에는 "안으로 도덕성 썩고 밖으로 기업 거덜 내려는 민주노총", "공무원노조까지 시국선언에 나서선 안 된다" MBC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기사가 다른 방송사의 7배에 달한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그해 8월 작성된 대통령 서면 보고서.
보고 제목은 VIP 전화 격려 필요 대상 언론인, 보고자는 당시 이동관 대변인 본인입니다.
격려 대상자는 이 기사와 사설들이 실린 일간지 사장으로 휴대전화 번호까지 함께 적혀있습니다.
VIP, 즉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 기획 기사 및 사설 보도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는 게 격려 대상으로 선정된 사유입니다.
앞서 용산 철거민과 민주노총.공무원노조 등에 대한 비판 기사들은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기획해 이 일간지에 보도 협조를 요청해서 보도'한 대표적 사례로서 이 문서에 첨부됐습니다.
일주일 앞서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작성된 또 다른 문건.
제목은 역시 'VIP 전화 격려 대상 언론인'입니다.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었으나 VIP의 국정 운영에 동조, 지지로 성향이 변화"된 게 선정 사유로 적혀 있습니다.
격려 전화 대상자인 박보균 중앙일보 편집인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됐습니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와 박보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이 됐습니다.
박 장관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격려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또 다른 일간지 사장은 "구 좌파정권의 잔재 청산에 주력"하고, "좌파 세력들의 반발에도 꿋꿋하게 논조 시정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동관/방통위원장 후보자(지난 1일)] "언론 자유라고 하는 것이 자유민주 헌정질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발언과 배치되는 행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문건의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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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명 기자(surf@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466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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