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00명 육박' 미국 100년 만의 최악 산불... "하와이 피해액 최대 10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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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0년 만의 최악 화재'로 기록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14일(현지시간) 99명까지 늘어났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와이 당국은 산불 피해 지역 가운데 25% 정도에 대한 수색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와이의 주요 수입원이 관광산업이었던 만큼, 하와이주 관계자들은 마우이 이외의 다른 하와이섬은 관광을 위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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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부서져”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
피해액 75억 달러…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에서 ‘100년 만의 최악 화재’로 기록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14일(현지시간) 99명까지 늘어났다. 아직 화재 지역의 약 25% 범위까지만 수색 작업이 이뤄진 터라, 인명피해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산불이 초래한 경제적 피해 비용은 최대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화마의 상흔은 불씨가 잦아든 후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와이 당국은 산불 피해 지역 가운데 25% 정도에 대한 수색을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미국 CBS뉴스 인터뷰에서 “수색대가 하루에 10~20명의 사망자(시신)를 발견하고 있다”며 “(수색을 모두 끝내려면) 앞으로 열흘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산불 피해 현장 수습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희생자 시신을 찾는 데 사체 수색견 20마리까지 동원했으나, 화재로 인한 훼손이 워낙 심한 데다, 더위와 험한 지형 탓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존 펠레티어 마우이 경찰서장은 “주말 동안 진척은 (수색) 대상 지역의 3%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발생해 마우이섬을 초토화시킨 이번 산불과 관련, 실종자 수는 한때 2,500명(미국 적십자사 기준)까지 집계되기도 했다. 휴대폰 통신망 등이 복구되면서 현재는 1,300명 안팎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연락이 닿지 않는 하와이 거주 가족·지인을 찾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휠체어를 탄 부친이 홀로 하와이의 생활지원 주택에 살고 있었다는 호주인 셜리 맥퍼슨은 “행방을 수소문할 방법조차 없어 괴롭다”고 호주 현지 매체 세븐뉴스에 털어놨다.
심지어 찾아낸 시신도 신원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펠레티어 서장은 “금속까지 녹인 불에 탄 유해들은 수습할 때 그대로 부서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에게 신원 식별을 위해 유전자정보(DNA)를 등록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15일부터 유가족 동의를 받아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뒤, “사람들이 (사망자) 숫자를 알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하지만, 이건 숫자 게임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지금 99명의 영혼, 그들의 가족과 함께 있다”고 비참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번 화재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는 최대 75억 달러(약 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미 CNN방송은 금융정보업체 무디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번 산불로 짧지만 강력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죽음의 바다’가 된 마우이섬 방문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라, 하와이 전체 관광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와이의 주요 수입원이 관광산업이었던 만큼, 하와이주 관계자들은 마우이 이외의 다른 하와이섬은 관광을 위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린 주지사도 “아무도 (하와이)섬으로 여행을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재앙”이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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