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표 부친상에 직원 40여명 출장?…비용 지급한 공영홈쇼핑

전민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8.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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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산하인 공영홈쇼핑의 직원 40여명이 근무 시간에 출장을 명목으로 대표이사 부친상 장례식에 조문하고 출장비까지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대구에서 진행된 조성호 대표 부친상 장례에는 40여명의 직원이 출장을 목적으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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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교통비, 일·식비 지급…논란되자 회수
권명호 의원 "중기부에 전수조사 요청…확실한 제도개선 필요"

(서울=뉴스1) 전민 신윤하 기자 = 정부 산하인 공영홈쇼핑의 직원 40여명이 근무 시간에 출장을 명목으로 대표이사 부친상 장례식에 조문하고 출장비까지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공용홈쇼핑 직원들이 화환 정리나 조문객 안내 등 사적 업무에 동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대구에서 진행된 조성호 대표 부친상 장례에는 40여명의 직원이 출장을 목적으로 방문했다.

직원들은 모두 업무시간에 방문했고 기관 소재지인 서울에서 대구까지 사용된 교통비, 일·식비, 숙박비 등 총 510만원의 출장비를 사용했다. 장례지원팀 소속이 아닌 직원들이 청구한 출장비는 적게는 3만원부터, 많게는 28만원에 이르렀다.

공영홈쇼핑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실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영홈쇼핑의 '내부 임직원 장례지원 기준'을 보면 임직원 장례지원 시 3인 이내의 장례지원팀을 구성하고 조문 지원을 할 수 있다. 장례지원팀 외에도 임원과 해당 소속 본부장이 조문할 경우 소요된 이동 여비도 지급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부 규정 수준을 벗어난 장례지원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출장 목적으로 참석한 직원들은 교통비 외에도 일·식비와 숙박비 등을 함께 사용했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들의 출장 신청과 출장비 지급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직장인 전용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지난 6월 초 "애도하는 마음은 가져야 하지만 왜 팀장들이 참석하면서 출장신청서를 올리고 교통비를 받고 가느냐"며 "팀원들 경조사도 이제부터 승인해 주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자 사측은 교통비 이외의 출장비에 대해서는 회수하는 등 뒷수습에 나섰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뉴스1에 "내규를 벗어나 지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초 회수했다"고 밝혔다.

내부 임직원 장례지원 기준 자체도 일반 공공기관에는 없는 규정으로 '특혜'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공무원의 장례지원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나, 주무 부처인 중기부에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관 차원의 장례지원은 없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산하 기관의 운영과 관련된 세부 지침을 따로 내리지는 않으며, 기관별로 자율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몇 년간 낙하산 인사와 실적 부진으로 논란을 빚어온 공영홈쇼핑이기에 불필요한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공영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18억→147억→148억원, 당기순이익은 255억→134억원→129억원으로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권명호 의원은 "공정의 가치, 공익의 가치를 실현해야 할 공영홈쇼핑이 개인을 위한 '개인홈쇼핑'으로 전락했다"며 "근로기준법 76조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위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이번 사건에 중기부 차원의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확실한 제도개선을 통해 부도덕한 기업문화를 청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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