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vs 알칸타라, '눈호강' 에이스 맞대결…승패는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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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첫 해에 함께 했던 두 외인이 맞붙네요."
이날 선발 투수가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인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감독이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던 2019년 KT의 두 외인투수가 바로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였다.
KT는 두산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 김민혁의 적시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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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7이닝 무실점 호투…수비 집중력도 올라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감독 첫 해에 함께 했던 두 외인이 맞붙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5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선발 투수가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인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감독이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던 2019년 KT의 두 외인투수가 바로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였다. 당시 쿠에바스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 알칸타라는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로 둘 다 준수한 활약을 했다. KT는 쿠에바스와는 재계약, 알칸타라와는 결별했다. 알칸타라는 이듬해 두산으로 팀을 옮겨 20승2패로 맹활약한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우리 팀만 만나면 더 이를 악물고 던지는 것 같다"면서 "두 투수가 맞붙는 경기라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두 투수는 이날 제대로 된 투수전으로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2019년 한솥밥을 먹은 이후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020년에는 같은 리그에서 뛰었지만 한 번도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고, 2021~2022년엔 알칸타라가 KBO리그를 떠났다.
그리고 올해 알칸타라가 KBO리그로 복귀했고, 지난해 시즌 중반 부상으로 떠났던 쿠에바스도 6월 KT로 돌아오면서 이들의 맞대결이 처음 성사됐다.
두 투수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완벽한 투구를 펼쳐보였다.
쿠에바스는 7이닝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알칸타라는 7이닝동안 97구를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였다.
쿠에바스는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알칸타라는 시속 152㎞의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여기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었고 볼넷을 한 개도 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둘 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쿠에바스는 4회 정수빈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를 허용했지만 호세 로하스의 1루 땅볼 때 1루수 오윤석의 과감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은 뒤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는 2사 후 김재환, 김인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대타 강승호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알칸타라는 5회 2사 후 김민혁, 이호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린 것이 유일한 위기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KT의 이중 도루를 두산 수비가 정확히 읽어냈고 3루주자 김민혁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투수들이 빠른 템포로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수비의 집중력도 높았다.
KT는 4회 1사 3루에서 1루수 오윤석이 과감한 홈 승부로 실점을 막은 것을 비롯해 2루수 이호연, 유격수 김상수 등이 적재적소에 호수비를 선보였다.
두산도 5회 양석환이 앤서니 알포드의 파울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잡아내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좋은 투구가 좋은 수비를 이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KT는 두산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 김민혁의 적시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7회까지 책임진 쿠에바스는 승리투수가 됐다.
쿠에바스가 승리투수가 됐고 알칸타라는 승패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승자'를 가리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두 투수가 모두 빛난 경기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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