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vs 알칸타라, '눈호강' 에이스 맞대결…승패는 무의미했다

권혁준 기자 2023. 8. 1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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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첫 해에 함께 했던 두 외인이 맞붙네요."

이날 선발 투수가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인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감독이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던 2019년 KT의 두 외인투수가 바로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였다.

KT는 두산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 김민혁의 적시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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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KT서 함께 뛰던 외인…선발 맞대결은 처음
나란히 7이닝 무실점 호투…수비 집중력도 올라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1회말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8.15/뉴스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감독 첫 해에 함께 했던 두 외인이 맞붙네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5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선발 투수가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라울 알칸타라(두산)인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감독이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던 2019년 KT의 두 외인투수가 바로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였다. 당시 쿠에바스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 알칸타라는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로 둘 다 준수한 활약을 했다. KT는 쿠에바스와는 재계약, 알칸타라와는 결별했다. 알칸타라는 이듬해 두산으로 팀을 옮겨 20승2패로 맹활약한 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가 우리 팀만 만나면 더 이를 악물고 던지는 것 같다"면서 "두 투수가 맞붙는 경기라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두 투수는 이날 제대로 된 투수전으로 야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2019년 한솥밥을 먹은 이후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2020년에는 같은 리그에서 뛰었지만 한 번도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고, 2021~2022년엔 알칸타라가 KBO리그를 떠났다.

그리고 올해 알칸타라가 KBO리그로 복귀했고, 지난해 시즌 중반 부상으로 떠났던 쿠에바스도 6월 KT로 돌아오면서 이들의 맞대결이 처음 성사됐다.

두 투수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완벽한 투구를 펼쳐보였다.

쿠에바스는 7이닝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알칸타라는 7이닝동안 97구를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였다.

쿠에바스는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8.15/뉴스 ⓒ News1 김민지 기자

알칸타라는 시속 152㎞의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여기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었고 볼넷을 한 개도 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둘 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쿠에바스는 4회 정수빈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를 허용했지만 호세 로하스의 1루 땅볼 때 1루수 오윤석의 과감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은 뒤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는 2사 후 김재환, 김인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대타 강승호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알칸타라는 5회 2사 후 김민혁, 이호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린 것이 유일한 위기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KT의 이중 도루를 두산 수비가 정확히 읽어냈고 3루주자 김민혁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투수들이 빠른 템포로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수비의 집중력도 높았다.

KT는 4회 1사 3루에서 1루수 오윤석이 과감한 홈 승부로 실점을 막은 것을 비롯해 2루수 이호연, 유격수 김상수 등이 적재적소에 호수비를 선보였다.

두산도 5회 양석환이 앤서니 알포드의 파울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잡아내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좋은 투구가 좋은 수비를 이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KT는 두산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 김민혁의 적시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7회까지 책임진 쿠에바스는 승리투수가 됐다.

쿠에바스가 승리투수가 됐고 알칸타라는 승패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승자'를 가리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두 투수가 모두 빛난 경기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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