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환상 투수전' 쿠에바스가 웃었다, 복귀 후 6연승이라니! 8회 김민혁 결승타에 웃었다... KT 두산에 1-0 신승-3연승 신바람 [잠실 현장리뷰]
KT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8회초 결승타를 친 김민혁의 활약 속에 1-0 신승을 거뒀다.
3위 KT는 54승 45패 2무로 3연승을 달렸다. 반면 두산은 49승 48패 1무를 기록, 3연패로 다시 한 번 5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KT는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김준태(지명타자)-오윤석(1루수)-김상수(유격수)-배정대(중견수)로 타순을 꾸렸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알칸타라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무엇보다 큰 관심은 2019년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알칸타라와 쿠에바스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2020년 두산에서 20승을 수확했던 알칸타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고 21경기에서 벌써 10승(5패)를 달성하며 평균자책점(ERA) 2.47로 팀 1선발 역할을 든든히 해주고 있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팀을 떠났으나 올 시즌 대체 선수로 다시 친정팀에 돌아온 뒤 9경기에서 패배 없이 5승 ERA 3.54로 '승리 요정'으로 변신했다.
둘은 2019년 KT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당시 알칸타라는 11승 11패 ERA 4.01, 쿠에바스는 13승 10패 ERA 3.62. KT는 시즌 후 쿠에바스와만 재계약했고 두산은 알칸타라를 데려와 20승 투수로 만들었다.
KT만 만나면 더 강해졌다. 특히 올 시즌엔 KT전 2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승을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은 알칸타라에 대해 "우리에게 너무 잘 던진다. 이를 악물고 던진다. 안 잡았다고 그러는건지. 덕분에 일본에 가서 돈 벌어오고 얼마나 좋ㄴ"라고 너스레를 떤 뒤 "100구를 넘겨도 스스로 더 던진다면서 나오더라. 악감정이 있나"라고 미소 지었다.
쿠에바스의 또한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특히 슬라이더와 커브가 섞인듯한 '슬러브' 성 공에 두산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양 팀 투수들은 물 샐 틈 없는 투구를 펼쳤다. 두산 정수빈은 4회말 쿠에바스를 흔들었다. 기가 막힌 코스로 타구를 보내는 기습번트로 1루를 파고들었다. 후속 타자 안재석의 번트가 떠오르며 손쉽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늘렸으나 리그 도루 2위 정수빈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일까. 견제구가 빠지며 정수빈은 3루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수비 도움에 웃었다. KT 1루수 오윤석은 로하스의 원바운드 된 타구를 재빠르게 홈으로 뿌렸다. 준족인 정수빈도 아웃될 수밖에 없었다. 비디오판독도 포기할 만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아웃타이밍이었다.
이후 쿠에바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박준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유격수 김상수가 장승현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러닝 스루 송구, 선행 주자 김인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두 투수는 나란히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많아진 투구수 때문인지 다소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알칸타라는 안타를 허용한 뒤 실점 없이 땅볼 타구를 묘기에 가까운 수비로 잡아내 스스로 불을 껐다.
쿠에바스는 7회 2사에서 김재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첫 볼넷일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으나 김인태와도 풀카운트에서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두산은 박준영의 타석에서 강승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강승호는 몸 쪽을 훑은 뒤 스크라이크로 선언된 슬라이더에 움찍하며 엄두도 내지 못했고 결국 슬라이더성 공 3개에 삼구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쿠에바스는 7이닝 100구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투수 교체는 없었다. 좌타자를 상대로 좌투수 이병헌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두산은 박치국을 밀어붙였다.
통상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에게 약하지만 올 시즌 박치국은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55로 크게 나쁘지 않았고 반대로 김민혁은 잠수함 투수에게 타율 0.276으로 평범했지만 좌투수에겐 타율 0.392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뼈아팠다. 김민혁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고 한 점 승부에서 정수빈이 몸을 날려봤지만 타구가 뒤로 빠졌다. 2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향했고 공이 뒤로 빠진 틈을 타 김민혁도 전력질주했다. 2루를 지나 3루를 통과했고 홈으로 쇄도했다. 두산 중계 플레이가 깔끔히 이뤄지며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1-0 KT의 리드.
KT는 홀드 1위 박영현을 등판시켰다. 2루수 박경수와 우익수 송민섭도 대수비로 투입됐다. 장승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박영현은 허경민과 정수빈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켰다.
9회엔 클로저 김재윤이 등판했다. 안재석을 루킹 삼진, 로하스를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김재윤은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쿠에바스는 승리를 수확해 10경기에서 패배 없이 6연승을 달렸다. 박영현은 22홀드(3승 3패 2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지켰고 김재윤은 20번째 세이브(3승 2패)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김재윤은 4시즌 연속 2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KBO 역대 6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정말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쿠에바스는 "친한 친구랑 맞붙었는데 너무 재밌는 경기였고 경기 후 알칸타라한테 수고했다고 너무 잘 던졌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알칸타라와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에 대해서는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시즌 초보다 시즌 후반이 될수록 몸이 더 올라오고 있다"며 "시즌이 진행되며 컨디션이 더 좋아져서 8월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아지길 나도 원하고 있다. 지금도 너무 행복하지만 더 잘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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