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450억 원 ‘미완성’ 잼버리 센터

김태영 2023. 8. 1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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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갯벌 한가운데에 서 있는 건물도 문제입니다.

450억 원을 들여 잼버리 운영본부로 썼던 청소년 리더센터죠.

미완성 건물인데다 막대한 유지비용이 필요해서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만 명이 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 광활한 새만금 대회장에는 적막함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잼버리 대회 출입구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요.

쇠기둥이 여러 개 있고 절대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이 너머에는 철거하고 남은 자제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야영지 철수 근로자]
"40~50명이 달라붙어서 집기 빼고 있는데도 어마어마하잖아요. 5톤(화물차)으로 계속 날라 저기 창고로."

대형 천막들도 다 철거가 되지 않고 물 웅덩이 위에 깔았던 초록색 팔레트들도 여기저기 남아 있습니다.

야영지 한복판에 있는 3층짜리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450억 원이 투입된 건물로 잼버리 기간 동안 운영본부, 병원 등으로 쓰였습니다.

지금은 가림막이 쳐졌고 신축 건설공사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야영지 철수 근로자]
"물건 빼야지 (텐트) 걷어야지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루 이틀 해서 빠질 집기가 아니잖아요."

지난 6월 준공하려고 했지만, 부지 매립 등이 늦어지면서 8개월 뒤인 내년 3월에야 공사가 끝날 전망입니다. 

잼버리 대회 중엔 공사가 덜 끝나 임시 사용허가를 받고 썼습니다. 

농경지로 매립된 땅에 짓다보니 리더 센터 건물은 주변보다 겨우 30cm밖에 높지 않습니다.

그만큼 침수 우려도 큽니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정해지지 않았는데, 산업연구원은 센터 유지비로만 1년, 11억 원 이상이 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벌써부터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장세례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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