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자연재해 대형화로 재해복구 업체 관심 높아져

김정아 2023. 8. 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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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10억달러넘는 자연재해 연평균 18건으로 급증
백업발전기,폐허정리,모듈주택, 소방차 제조업체 부각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주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여름과 강풍으로 최소 96명이 사망하고 1천명 가까이 실종된 1백년만의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구 온난화로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대형화하면서 월가에서 백업발전기생산, 소방차제조,모듈주택생산, 폐허정리기업 등 재해 복구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는 최근 들어 정상 범주를 넘는 허리케인 등 폭풍의 발생 가능성을 60%로 높였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미국에서만 인명을 제외하고 재산 피해만 10억달러(1조3,360억원) 를 넘는 자연재해가 연평균 18건이상 발생했다. 이는 지난 40년간의 평균치 8건의 두배를 넘는 기록이다. 

상장지수펀드 발행사인 프로큐어AM의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류 채닌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전기차나 재생에너지회사를 먼저 생각하게 되지만 앞으로는 재해 복구 업체들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회사는 2022년에 프로큐어 디재스터 리커버리 전략ETF(FIXT)를 출시했다. 이 ETF는 다양한 재해복구에 관련된 49개 회사의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으며 올해 21%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재해복구회사중 주목할만한 회사로는 다음 4가지 회사가 꼽힌다. 

제네락(GNRC) 는 미국 최대의 백업발전기 제조업체이다. 2021년 텍사스의 혹독한 겨울 폭풍에 따른 전력 위기와 허리케인으로 백업 발전기 수요가 급증, 이후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으며 주가도 125% 이상 급등했다. 

올들어 주택 개량 수요가 감소하면서 백업발전기 수요도 둔화돼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이 결과 주가도 하락했으나 중장기적인 자연재해 증가 가능성으로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TD오웬의 분석가 제프리 오스본은 회사의 지속적인 수요 강세가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네락은 배런스 칼럼의 주식 선택 종목이기도 하다.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은 제네락의 매출이 2024년부터 증가하고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31%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네락의 주가는 5년 평균 배수가 22배인데 비해 현재 17배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연초보다 15% 올랐으나 2021년 고점보다 여전히 78% 낮은 수준이다. 

클린 하버(CLH)는 자연재해가 발생해 마을이 폐허가 됐을 때 잔해를 치우고 기름 유출 및 유해 화학 물질 제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두 업체이다. 9/11 공격에서 멕시코만의 BP 기름 유출, 동부 해안을 따라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 등 대규모 자연재해 사건에서 작업한 회사로 유명하다. 

클린 하버는 최근 몇 년간 일련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은 56% 증가했고 순이익은 6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도 두 배가 됐다. 

그럼에도 현주가는 5년 평균 31배보다 훨씬 낮은 23배에 거래되고 있다. 동일 업종의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 및 리퍼블릭 서비스(RSG) 와 같은 경쟁사보다 주가가 싸다. 

분석가들은 클린 하버가 올해 발생한 자연재해만으로도 추가로 6%, 2024년에 5%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10월 허리케인 샌디가 발생한 다음 해에 클린 하버의 매출은 60% 증가했다. 

스카이라인 챔피언(SKY)은 자연재해로 집이 파괴됐을 때 재해구호를 위한 임시 주택과 모듈식 주택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지난해 미연방재난관리청으로부터 임시 주택에 대한 대량 주문을 수주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웨드부시의 분석가 제이 매켄리스는 모듈식 주택 산업은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규모가 커질수록 임시 주택 수요가 늘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운송 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은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최근 주문을 중단해 올해 생산과 매출이 감소했다고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평균판매단가도 소비자들이 저가형으로 옮겨가면서 하락했다. 

그럼에도 모듈식 주택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분석가들은 2024년 3월부터 시작되는 2025 회계연도 매출이 올해보다 10% 이상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5년 평균 EPS의 21배보다 낮은 18배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하고 대형화하면서 특수 차량을 설계 제작하는 오시코시(OSK)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 소방 차량을 업그레이드함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급 지연상태이지만 내년 생산 능력 확충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 CEO인 존 파이퍼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지역 시 예산이 소방차 등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전국에 노후화된 소방차가 많아서 가까운 미래에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격이 다소 높아도 전기 소방차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오시코시는 올해 매출이 15% 증가하고 주당 이익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시코시 주가는 최근 3개월간 38% 올랐으나 5년 평균 배수인 EPS의 13배보다 적은 12배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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