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곧 나, 내가 곧 자연"…자연 속 세종에서 조각가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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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벗삼아 세종에서 조각가로 산 지도 어느 덧 수십 여년.
세종 연서면 고복저수지 근처에 집을 짓고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임선빈 조각가가 최근 개인전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예총 세종연합회장을 지낸 임선빈 조각가는 오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BRT작은미술관(세종시 나성남로 7-7)에서 스무 번째 개인전 '세종의 자연을 예술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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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 자라는 나무로만 작품 구성…'목(木)'에 생명 불어넣어 선 봬
자연을 벗삼아 세종에서 조각가로 산 지도 어느 덧 수십 여년.
세종 연서면 고복저수지 근처에 집을 짓고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임선빈 조각가가 최근 개인전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예총 세종연합회장을 지낸 임선빈 조각가는 오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BRT작은미술관(세종시 나성남로 7-7)에서 스무 번째 개인전 '세종의 자연을 예술로'를 연다.
이번 전시회때 선보일 작품은 목(木) 조각. 주로 세종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작품만 묶었다.
그는 "세종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때가 되면 세종의 자연으로 돌아가 흙이 될 테니 자연이 곧 나고 내가 곧 자연이므로 그렇게 구성했다"고 했다.
세종에서 자라는 수많은 나무 중 은행나무, 호두나무, 느티나무, 참죽나무를 주로 쓴다. 이 나무들이 밀도가 고르게 분포돼 있어 조각의 재료로 좋다는 이유에서다.
나무로 작업을 할 때는 재료의 형태를 보고 작품을 구상한 후 연장을 들고 작업에 들어간다. 형태에 맞도록 재단하고 깎고 다듬으며 생명을 불어넣는다. 재료가 지닌 본래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자연에서 발견한 조형미를 구체화는 작업이 병행된다. 추상성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산에서 느껴지는 웅장한 역동성, 들판에 펼쳐진 면과 면들, 인체에 나타나는 율동적인 선들…. 이런 것들이 때로는 합쳐져서, 때로는 제각각으로 흩어지면서 죽음에서 부활을 꿈꾸며 하나의 작품으로 태어난다. 즉 자연에서 발견한 조형미를 실현하면서 예술적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목 조각에 이어 '페이퍼 글라스 조각'도 출품한다. 페이퍼 글라스 조각은 종이와 유리가루를 혼합하고 접착제를 가미해 만든 신소재다. 물을 부어 반죽해 만드는 과정이 찰흙과 비슷하지만, 마르면 아주 가볍다. 바로 이 '가볍다'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페이퍼 글라스는 가벼울뿐만 아니라 제작하는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다고 했다. 유리가루가 섞여 있기 때문에 헤라를 이용해 작업하며, 굳혀지는 정도를 보면서 작업을 이어 나간다. 작품이 완성돼 재료가 완전히 굳어지면 견고해지기 때문에 장기간 보존할 수도 있다.
전시장의 벽면에는 페이퍼 글라스의 부조 작품으로 채우고 공간에는 목 조각을 전시한다. 인간 삶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이 조형 언어를 읽어내면서 잠깐이나마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면 그게 제게는 보람"이라고 했다.
그는 목원대 미술교육과와 계명대 대학원 미술학과 조각을 전공하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박물관·미술관(조각학) 학예사로도 활동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분과 심사위원장, 과천시 국제조각 심포지엄 운영위원장,한국예총 세종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목원대 미술교육과, 같은 대학 대학원과 충남대 예술대학에서 후학도 양성했다.
현재 모산 조형미술관 명예관장, (사)한국조형미술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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