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기후위기는 없어… 좌파 환경론자들 위기론으로 인간 악마화"
환경은 인간 위한 것… 이윤추구 기업들이 기후 망쳤으니 돈내라 '주객전도'
국토 스마트하게 개발 자연재해 줄여야 진정한 대책… 국민에 제대로 알려야
원전, 기후변화 대응 일석다조 수단… 인간의 힘으로 탄소배출 감소 힘들어
[]에게 고견을 듣는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기후변화'는 현대판 '천동설'일 수 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과학적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은 인류의 사고를 지배했다. 그렇게 기후변화는 지금 인류를 지배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약 2주간 지속된 폭염, 그 직전의 집중호우를 접하며 대중은 '기후변화'를 확인했다. 유럽과 미국의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전 세계적 기후 재앙까지 전해졌다. 기후변화는 지구 기온 상승 때문이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인한 온실효과가 기온을 상승시키며, 또 그 근저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이 있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UN IPCC)는 2050년까지 기온 상승폭을 1.5도 내로 억제하자는 목표를 제시하고 각국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설'은 특히 북반구 한여름인 7·8월에 불륨을 키운다. 이때 폭염과 홍수, 가뭄이 연중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은 대개 기록과 데이터를 압도한다. 100년, 200년 전에도 더 심각한 '기상이변'이 있었다. 70년대에는 빙하기가 온다며 식량위기 도래를 걱정했었다.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모든 이슈를 전복시키는 거대 어젠다가 된 것은 길어야 20년 정도다. 기후변화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장은 묻히고 무시된다. 흔히 기후 관련 학자의 99%가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으로 '위기'라고 인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은 다수결이 아니다. 단 1%의 이의제기도 허용돼야 하고 검증돼야 한다. 더구나 기록과 데이터에 기반한 것임에랴.
반(反) 기후변화론이 엄연히 존재한다. 이들은 지구온난화,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기후의 변화'를 인정하면서 기후변화론자들이 주장하는 '종말론적 겁주기'와 탄소중립을 위한 무모한 투자에 반대하는 것일 뿐이다.
한국에서는 그 대표적인 학자가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다. 박 교수는 해외 석학들과 반 기후변화론의 최전선에 선 저명한 학자다. 제17대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냈고 대통령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 위원 등을 역임했다.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150여편의 논문과 30여 권의 저서 및 번역서를 냈다. 현재 한국자유환경총연맹 공동대표를 맡아 환경권 보호와 국토 선진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 교수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역사적 기록, 연구 데이터, 그에 바탕한 분석 등을 통해 그 문제점과 대안 등에 대해 고견을 들었다. 기후변화론의 거센 태풍을 거슬러 사실과 진실을 좇는 박 교수의 목소리는 자신감과 확신으로 철철 넘쳤다. 인터뷰는 지난10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 근처에 있는 박 교수의 연구실에서 가졌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계속됐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끓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종말을 맞을지 모른다고 했는데요.
"그게 소위 말하는 '인간 악마론'이에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지구의 기후를 망치니까 죄를 지었다, 그러니 돈을 내라는 겁니다. 가정용 전기 사용에도 기후환경요금을 지금 내고 있습니다. 또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려는 행위가 지구를 망쳤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잖아요. 그런데 자유 우파의 환경 이념은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합니다. 환경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을 위한 건데요. 이게 주객이 완전히 전도돼 있어요."
-기후변화를 자꾸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거라는 의미인가요.
"저는 기후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위기라고 주입돼 그렇게 알고 있잖아요. 또 자유 우파 정치하는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밀리니까 피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인간 존엄성'이냐 아니면 '인간 악마론'이냐, 이것으로 정면 대결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 공화당은 정면 대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같은 대선 후보는 기후변화에 관해서는 공화당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죠."
-올 여름에도 세계적 기상이변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폭염에 호우가 있었고요. 유럽과 미국 중남부의 폭염에다 가까이 중국은 60년 만의 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요. 지난 7월은 인간이 기온을 측정한 이후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가 일상적 변화의 범위를 넘은 건 아닌가요.
"지금 보시면 말이에요. 여기(책 '기후종말론 :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의 데이터와 그래프를 가리키며) 나오잖아요. 1925년도에 우리나라에 을축년 대홍수가 있었어요. 그 을축년 대홍수 때 사망자가 서울에서만 647명이었고, 피해액이 1년 국가 예산의 58%였어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말엽 1876년부터 1905년까지 30년 대가뭄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런 가뭄과 홍수가 있었나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잘 되고 있었습니다. 지금 바보들은 탄소 중립이 기후 대책이라고 하는데, 천만에요. 기후 대책은 '국토 선진화'입니다. 땅에서 해법을 찾아야지 하늘을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아둔하기 짝이 없는 짓입니다. 199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미국 스탠포드대 로버트 로플린(Robert Laughlin) 교수는 기후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밖'이며 '인간은 기후를 변화시키려고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되고 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 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됩니다."
-폭염의 기록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여기 나와요. 이게(책의 데이터를 지목하며) 옛날 신문들을 컬렉션 해 놓은 것인데, 1934년도 6월에 남극 극지점이 섭씨 25도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나와요. 보통 남극대륙은 영하 40도 정도거든요. 미국과 호주 신문이 다 이렇게 기록하고 있어요. 또 여기 보면, 1936년에는 폭염으로 미국 86개 도시에서 1만2000명 이상 죽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폭염과 호우는 기후의 자연 현상이에요. 100년 전에는 더 심했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제 종교화 되고 있어요. 당신들이 죄를 지었으니까 사죄하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습니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지금 전교조에서 학생들한테 계속해서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계속 세뇌시키는 거지요. 지금 외국의 사례를 보면, 기후변화와 관련해 문제 중의 하나가 저출산 문제예요."
-저출산 현상도 기후변화와 연관성이 있어요?
"지금 기후위기라고 하면서 내일 모레 종말이 올 것 같다고 얘기를 하니, 애를 낳으라고 해도 누가 애를 낳겠습니까. 지금 이게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보수우파 정부는 지금 맥을 제대로 못 잡고 있다고요. 정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인간을 악마화하는 좌파 환경론자들 얘기하는 게 맞는 줄 알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에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면서 '이건 완전 사기'라고 했어요. 돈이 엄청 드는 사기라는 얘기예요. 지금 미국의 보수 쪽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전에는 기후변화에 대해 동의한다는 비율이 20%였다가 최근에는 8%로 떨어졌어요.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안티 기후 위기(기후 위기는 없다) 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도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있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시잖아요.
"이산화탄소는 온실 효과가 있고 농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두 가지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우리가 계속 화석연료를 사용하니까 지구온난화가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998년부터 지구온난화 현상이 거의 18년 동안 중단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구온난화'라고 하다가 2005년경에는 '기후변화'로 바꿔버렸습니다. 제가 대학원생 때인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이산화탄소는 대기 오염 물질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90년대 이후부터 이산화탄소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어요. 그때부터 서서히 교과서에 나오고 이산화탄소는 독성은 없지만 글로벌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이 기후변화의 진실을 알아보고자 하신 데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에 기후변화는 완전 사기라고 주장하는 것을 접하고 정말 그런지 알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분이 저런 말을 한다는 것은 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자료와 데이터를 찾다가 이 책('불편한 사실', Inconvenient Facts)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달려들었어요. '불편한 사실'은 2017년 그레고리 라이트스톤(Gregory Wrightstone) 미국 이산화탄소연맹 회장이 쓴 책인데, 기후변화 캠페인에 중요한 자극제가 되었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2006년)을 반박하는 책입니다. 부제도 '앨 고어, 당신이 알기를 원하지 않는 과학'이라고 붙여서 앨 고어가 당신을 속이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고 했어요."
-'불편한 사실'이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군요.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제가 저자한테 직접 연락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번역도 했습니다. 이 책이 저에게는 충격적이었고 완전히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후변화론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관측 자료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태풍 말입니다. 태풍은 오히려 발생횟수가 줄어들고 있어요. 강도도 순해지고 있고요. 미국에서는 토네이도가 순해지고 있다는 관측 자료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태풍이나 호우 같은 자연재해가 심해지고 있다는 건 지금 상식처럼 돼 있는데요.
"그게 기후변화론자들에 의해 세뇌됐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해 반(反) 기후변화론자들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있고 지구가 따뜻해지는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인간의 활동 특히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현상이 인류를 위협하고 심지어 종말로 이르게 한다는 주장이 틀렸다고 말하는 겁니다. 지구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더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식량 생산이 늘어나고 있어요. 과거에 비해 우리는 지금 훨씬 더 좋은 지구에 살고 있어요. 하나의 자연 현상으로 소빙하기가 끝나고 조금씩 더워지는 좋은 시절에 살고 있는 겁니다."
-기후변화 이슈의 핵심은, 지구온난화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원인이고 그 이산화탄소는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인류가 각각 지난 250년, 150년간 써온 석탄과 석유라는 에너지를 당장 안 쓸 수 없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것이 기후변화론자들의 주장입니다. 우선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은 완전 거짓말이에요.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지구 온도가 상승했다고 하는데, 그간의 데이터를 보면 지구 기온이 먼저 오르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따라서 증가했어요. 왜냐하면 바다가 더워져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집어진 겁니다.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은 세계를 속인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불편한 진실'은 이제 폐기된 책이나 마찬가지예요. 기후변화론자들은 석탄과 석유를 급격하게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고 하는데, 태양광과 풍력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어요. 첫째 밀도가 낮아요. 밀도가 낮은 에너지를 끌어 모으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간헐성이 문제입니다. 태양광은 밤에 발전을 못하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에도 발전을 못해요. 풍력도 바람이 안 불고 약하면 발전을 못합니다. 또 바람이 세도 날개가 파손되기 때문에 발전을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발전소와 전기소비시장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공간을 많이 차지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한 탓도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다시 화석연료 소비와 투자가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현재 재생에너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2021년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 내부 보고서를 보면, 놀랍게도 '기후 위기는 없다'는 거예요. 기후 위기라는 말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기후변화란 최소한 30년 또는 수십 수백 년 동안 기온이나 강우량과 같은 날씨 특성의 길고 느린 변화를 말하는 것이고, 위기란 긴박한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둘이 함께 사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기후위기'란 '비 오는 밝은 달밤'이라는 말처럼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말이지요. 바이든 대통령도 말하는 걸 유심히 보면 '기후위기'라는 말을 안 써요. 제가 2021년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 내부 보고서를 번역해서 제 저서 '기후 종말론' 부록에 넣었습니다."
-요 근년의 폭염과 호우, 가뭄 갖고는 기후위기라고 볼 수 없다는 거지요.
"당연합니다. 말이 안 되는 소리죠. 로마 온난기가 있었어요. 노르웨이, 러시아, 북부 잉글랜드까지 다 포도 농사를 짓고 와인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나와요. 포도는 추운 지방에서 재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북유럽이 그때는 지금보다 따뜻했다는 거예요. 그러다가 소빙하기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템스 강이 지금은 얼지 않는데 17세기에 10번이나 얼었다는 기록이 있고 얼음 축제를 했다는 그림도 런던 박물관에 걸려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7세기 기온이 떨어져 흉년이 들고, 경신대기근과 을병대기근에 엄청난 아사자가 발생했어요. 이런 자료를 보면 결국 태양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유럽과 우리나라가 같은 시기 소빙하기가 나타났다는 것은 결국 태양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현대 들어서도 냉각기가 있지 않았나요.
"1940년대 말부터 추워지기 시작했고 1970년대 내내 냉각기였어요. 1972년에는 당시 저명한 기후과학자들이 빙하기가 오면 식량문제가 심각해지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대통령한테 편지를 썼어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식량문제가 심해지면 국경 분쟁이 일어날 수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어요. 1970년대 미국과 영국 신문을 보면 빙하기가 온다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기사가 많이 있습니다. 냉전 상태였던 미국과 소련이 대책을 위해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가시적 상징적 증표로 북극 빙하가 녹고 있고 그로 인해 북극곰 개체 수가 줄고 있다는 데이터가 자주 인용됩니다.
"북극곰은 오히려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보호종으로 보호받아서이기도 하지만, 빙하가 줄어들어서 곰이 줄어든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요즘은 기후변화론자들이 북극곰의 사례를 들지 않습니다. 북극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빙하가 적을 때도 많았습니다. 미국 해군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1958년도 8월 잠수함이 북극의 극점에서 해수면 위로 부상했고 거기서 찍은 기념사진이 신문에도 보도됐어요. 빙하가 거의 없었다는 얘깁니다. 지금은 8월에도 2m나 되는 두께의 빙하(얼음)가 덮여있죠. 당시 뉴욕타임스 기사는 '우리 아들, 손자 시대에는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뉴욕에서 도쿄를 갈 때 파나마 운하로 안 가고 북극을 거쳐 갈 수 있다'라고 적고 있어요."
-그런 분야에서는 반길 일도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여러 가지 피해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인데요. 가령 바다 수온 상승으로 산호가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어느 언론도 보도를 안 했는데, 산호초가 2020년대 들어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요. 2022년 호주 해양연구소가 인근 베리어 리프 산호초가 36년 만에 최대 면적이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CNN이 이를 방송했습니다. 완전 반대지요."
-올해 국내와 유럽 미국 등에서 폭염과 호우를 일으킨 원인이라는 엘니뇨 현상은 기후변화와 어떤 상관성이 있나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폭염은 이전에도 더 심할 때가 많았어요. 1921년 유럽과 러시아 대폭염으로 수백 만 명이 사망했다는 신문 기사도 있습니다. 올해의 폭염은 해류에 의한 슈퍼 엘니뇨가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엘니뇨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는 관련성이 없다는 것은 기후 선동가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지구 온난화가 이산화탄소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십니까.
"지구의 기온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원인이 있어요. 하나는 태양의 흑점 활동입니다. 두 번째는 해류, 세 번째가 바로 구름이거든요. 해류는 주기가 있어요. 엘니뇨는 주기가 있다기보다는 3~4년, 길게는 7년까지 왔다 갔다 합니다. 북대서양 해류 같은 건 60년 내지 80년이 주기입니다. 지구 기온은 이 세 가지가 중첩돼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거기에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끼어들 틈이 없어요."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 증가가 기후변화의 원인이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이미 언급했지만 탄소는 지구 생명체의 중심 원소예요. 탄소가 없으면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중이 증가하면서 초목이 더 푸르게 변하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산화탄소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지구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하나 있고, 다른 하나는 지구의 초원과 숲을 푸르고 건강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이산화탄소가 150ppm 이하로 떨어지면 지구는 망하는 거예요. 식물이 광합성을 하지 못하니까요. 지금부터 2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때 이산화탄소는 182ppm까지 떨어진 적 있습니다. 지금부터 3억6000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가 시작할 즈음에는 이산화탄소가 5000ppm 정도였습니다. 그때는 거대한 식물이 자랐습니다. 그때 그 거대한 식물이 지금 우리가 캐내는 석탄이 된 겁니다. 지금 온실 농업하는 사람들은 일부러 온실 안에다가 이산화탄소를 집어넣는 농법도 쓰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면 생산량이 더 늘어나니까요. 이런 내용은 그린피스 공동창립자 패트릭 무어 박사가 2021년 저술하고 제가 번역한 '종말론적 환경주의'에 아주 잘 나옵니다."
-그렇다면 기온 상승기인 지금 인류는 간빙기라는 호시절을 보내고 있는 건가요.
"지금 우리는 전체적으로 빙하기 안에 있어요. 홍적세 빙하기 안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그 안에 또 45번의 빙기와 간빙기가 있는데, 지금은 마지막 간빙기라는 겁니다. 기온이 높은 간빙기라는 좋은 시절을 지나고 있다는 거지요."
-교수님은 현재 유엔(UN) 기후협약이 '205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폭을 1.5도 내로 억제한다'는 목표가 달성되리라 보시나요.
"산업혁명 이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80ppm이었던 것이 지금 420ppm 정도 됐잖아요. 여기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어요. 하나는 인간에 의한 화석연료 사용이고, 또 하나는 바다 수온이 높아져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왔기 때문이죠.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고 하는데, 실은 인간이 화석연료를 이용함으로써 지구를 살렸다고도 볼 수 있는 겁니다. 지구를 살린 또 한 번의 기후 역사가 있습니다. 석탄기에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거대한 나무가 되어 땅속에 묻혀 농도가 거의 400ppm 정도가 되었는데 2억9000만 년 전에 목재의 리그닌 성분을 분해하는 곰팡이가 나와 유기물을 분해해서 대기 이산화탄소를 증가시켜 지구를 살린 것입니다.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이 곰팡이 다음으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기후학을 연구하는 과학적 이론입니다. 녹색 좌파들은 이것을 완전히 무시하죠. 왜냐하면 인간을 악마화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책들은 소용이 없고 재고돼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대안으로 원자력을 제안합니다. 현실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하나의 '종교'가 돼 있는 현실에서 한국만 열외가 된다면 국제정치적 경제적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극히 적으면서도 지속가능한 원전이 대안이라고 봐요."
-탈원전을 폐기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잘 된 겁니까.
"그렇죠. 우리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잖아요. 또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8년에 비해 40% 줄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사실상 달성하기가 어려워요. 달성할 필요도 없고요. 다만 원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대응할 필요는 있습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참여하는 나라가 세 부류가 있습니다. 첫째, 저개발국가는 참여하면 떡이 생겨요. 선진국에서 지원금을 줍니다. 몰디브, 투발루 같은 나라들은 해수면 상승 피해를 보고 있으니까 도와줘야 한다면서 지원금을 타먹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나라들의 해수면 상승은 아직 미미합니다. 이들은 지금 지원금으로 공항 같은 관광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어요. 투발루는 국토 면적이 지난 40년 동안 2.9% 늘어났어요. 해수면은 지금 내려가는 나라도 많아요. 미국 알라스카의 주노 같은 데는 급속히 내려가고 있고, 스웨덴 스톡홀름도 내려가고 있어요. 노르웨이의 오슬로도 내려가고 있고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UN IPCC)에서 우리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합니까.
"여기에서 저개발국가 외에 개발도상국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베트남 등도 득을 보는 상황입니다. 이들 나라는 에너지 가격이 유럽이나 미국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밖에 되지 않으니까 기업이 그쪽으로 옮겨갑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미국 호주 우리나라 같은 선진 산업국들은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의 녹색 좌파들이 집권을 해서 마치 지구를 살린다는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손해를 감수하려고 하는 겁니다. 경제적 자살을 하려는 것이에요. 지금 독일에서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후변화의 진실이 드러나는 시점에 대비하며 적절히 참여하는 모양을 갖추면 됩니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어요. 미국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원자력도 국제적으로 청정에너지로 인증을 받아 앞으로 추동력이 더 생기겠군요.
"원자력도 그린 에너지로 볼 수 있습니다. 원자력이 소형화 스마트화되면 원자력추진 배도 가능합니다. 핵추진잠수함도 있잖아요. 원자력 발전을 더 늘리면 도시의 모든 냉난방도 전기로 할 수 있을 겁니다. 난방을 전기로 하면 도시 공기 질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일부 벙커C유나 연탄을 난방에 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에너지 약자를 돕고 맑은 공기를 위해서도 원전을 늘려 전기 냉난방 시대를 빨리 열어야 합니다. 원전은 기후변화 대응에 일석다조의 수단입니다."
-교수님은 인간의 노력으로 기후변화를 저지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비중은 0.04%에 불과합니다. 대기의 대부분은 질소와 산소입니다. 그 가운데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약 3%)은 자연에서 순환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약 97%)에 비하면 매우 미미합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비중이 아주 낮다는 거지요. 아무리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느는 이유는 바다가 더워지고 있고, 거기서 탄소를 내뿜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전 세계적인 코로나로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이 시기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15% 자동 감축됐습니다. 그런데 대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또 중국과 인도, 기타 개발도상국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구 인구 80억 중 10억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려고 하고 나머지는 70억은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증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수천 조원이 온실가스 줄이는데 들어가는데, 효과가 없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인간의 힘으로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아무리 줄여도 대기 중 전체 이산화탄소에 영향을 미칠 만큼 낮출 수는 없다는 겁니다. 낮출 필요도 없고요. 지구 생태계의 보약인데요. 그리고 늘어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 효과는 태양 활동이나 구름의 자연적 변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지난 6월 '퀀텀 코리아 2023' 기조 강연을 위해 우리나라에 온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클라우저 박사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은 앞으로 기후변화에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합니까.
"'기후는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기상 이변은 100년 전이나 200년 전에도 있었던, 항상 일어나는 '기후의 변화'입니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증가는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지구 생태계와 인류의 삶에는 '축복'입니다. 다만, 전 세계의 정치, 시민사회, 산업계, 심지어 과학계까지 기후변화 어젠다가 지배하고 있으므로 우리 정부나 기업들이 섣불리 대열에서 벗어나면 무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오존층 파괴' '산성비' 이슈처럼 시간이 지나면 기후변화 이슈도 사그라질 것으로 봅니다. 그때까지 자라나는 세대들이 가짜 기후 재앙 공포에 겁먹지 않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과학적 사실과 진실을 교육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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