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잼버리 대원 '짐 셔틀'로 전락한 119구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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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가 외국 잼버리 대원들의 '짐 셔틀'로 전락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23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했다가 조기 퇴영한 뒤 대전에 머문 베트남 대원들이 숙소를 퇴소하는 과정에서 119구급차가 짐차로 이용됐다고 한다.
사건은 지난 12일 대전의 한 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119구급차로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겨주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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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가 외국 잼버리 대원들의 '짐 셔틀'로 전락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23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했다가 조기 퇴영한 뒤 대전에 머문 베트남 대원들이 숙소를 퇴소하는 과정에서 119구급차가 짐차로 이용됐다고 한다.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항시 비상 대기하고 있어야 할 119구급차가 한가하게 짐꾼 노릇을 하고 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사건은 지난 12일 대전의 한 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119구급차로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겨주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를 고발하고 보건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확인해 보니 대전에 배정된 1400여 명의 잼버리 대원을 위해 119구급차가 6대나 동원됐다. 대전소방본부는 기숙사 앞 도로가 편도 1차로로 위험한 데다 대원들의 버스가 300m 떨어진 곳에 있어 짐을 옮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119구급대원들의 친절과 선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국들이 대회 초반 우리 정부의 준비 부족과 무더위로 생고생을 했고, 태풍 카눈으로 조기 퇴영한 상황을 감안하면 백번 친절을 베풀어도 모자란다. 정부와 지자체가 늦게나마 손상된 국격을 회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은 잘한 일이다. 대전을 찾은 브라질과 베트남 대원 1400여 명을 대상으로 5일간 지역 관광프로그램을 제공한 것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외국 잼버리 대원들의 편의만 생각하다 보니 엉뚱한 호의를 베푼 측면이 없지 않다. 퇴소하는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는 말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러니 119구급차가 '짐 셔틀'이었고, 구급대원은 짐꾼이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응급 상황에 출동해야 하는 119구급차가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대기조 역할을 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로 비칠 소지도 다분하다. 누가 지시를 했고, 현장 대원들은 왜 그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119구급차가 환자 이송이 아닌 화물 이송을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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