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류가 나타났다” 몰래온 특급선물···토론토에서 이뤄진 깜짝응원
[스포츠서울 | 토론토(캐나다)=황혜정기자] “계속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
이변은 없었다. 큰 실력 차를 인정했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24 여자야구월드컵 A그룹 예선에서 5전 전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14일(한국시간) 캐나다(3위)와의 최종전에선 불안했던 수비 실책을 단 1개로 마무리하며 희망을 보였다.
성적은 초라하지만 결코 고개 숙이지 않은 우리나라 대표팀에 놀라운 응원이 도착했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예선이 열린 선더베이에선 인천행 직항편이 없어 15일 토론토로 이동한 대표팀은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외쳤다. “류현진이 왔어요!” 잠시 웅성거림이 있고 나서 메이저리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내 배지현 씨,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 온 것이었다.
류현진을 초청한 이는 대표팀 코치로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정근우 수석이었다. 정 수석은 “류현진과 대표팀 생활을 오래 같이하며 지금까지 친분을 쭉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 대표팀이 토론토를 지나가는데 가볍게 ‘한번 와줄 수 있냐?’고 전날 밤에 연락했는데 이렇게 와줬다”며 한껏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수석은 여자야구대표팀에게 귀국전 마지막 선물을 하고 싶었고, 그게 바로 류현진의 응원이었던 것. 정 수석은 “우리 여자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초청했다. 류현진이 바로 어제(한국시간 14일) 복귀 첫 승을 하고 대표팀을 방문해준지라 타이밍도 너무 좋았다”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화면으로만 보던 류현진이 나타나자,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크게 환호했다. 투수 이지숙은 “믿기지 않는다”라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류현진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쫓았다. 투수 곽민정은 “너무 멋지다”라며 우상으로 여겼던 빅리그 선배를 반겼다.
하지만 누구 하나 선뜻 특급 스타에게 다가서진 못했다. 그러다가 누군가 용기 내 악수를 청했다. 그다음부턴 너도나도 사인과 사진 그리고 악수 요청을 했다. 류현진은 흔쾌히 대표팀 선수들의 요청에 응하며 방싯했다.
류현진은 태극마크 유니폼의 여자대표팀 선수단을 따뜻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여자야구 선수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 와서 국제대회를 치렀는데 크게 지원받으면서 오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순간마다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힘껏 격려했다.
이어 “계속해서 여자야구 국제대회가 많이 열려서 여성분들이 많이 도전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간 좋은 성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꿈, 그리고 행복을 전했다.
여자야구 대표팀 양상문 감독은 “(정)근우 코치가 어젯밤에 류현진에게 연락했다고 들었다. 오겠다는 확답은 없었다. 그런데 정말 오늘 깜짝 방문했다. 와줘서 정말 고맙다. 선수들에게 뜻깊은 만남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승리의 기쁨보다는 수술하고 잘 복귀했다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계속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던지겠다기보단,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 내 개인적인 승리보다 내가 던지는 날 우리팀이 이길 수 있는 그런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활과정에 대해선 “재활을 하는 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시간이 지나면 팔꿈치는 나아진다. 그래서 재활기간이 그렇게 지루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팬 분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응원에 걸맞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과 동행한 배지현 씨는 “어제 첫 승을 거둬 가족끼리 다 같이 기뻐하고 축하해줬다. 재활기간이 길었지만, 남편이 원체 내색을 안 한다. 재활도 많이 해봐서 묵묵히 잘 해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14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5월 27일 LA에인절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된 것.
더불어 류현진은 36세 4개월 20일에 메이저리그 선발승을 추가하며, 코리안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박찬호가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2009년 5월 13일 LA다저스를 상대(6이닝 7피안타 2실점)로 선발승을 거두며 세운 35세 10개월 13일이다.
한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로테이션상 2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가 예상되며 남은 시즌 8차례 정도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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