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안 주니 못 보내"...스페인에서 볼모 된 한국 여행객
백민경 기자 2023. 8. 15. 18:54
스페인 여행 도중 현지 여행사가 돈을 주지 않는다며 버스 운행을 거부하거나 짐을 내려주지 않아 한국인 여행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유명 여행사를 통해 간 스페인 패키지 여행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15일 확인됐습니다.
남편과 아들과 함께 8박 10일 일정으로 스페인에 패키지 여행을 떠난 정 모 씨는 여행 5일 차인 현지시간 14일 세비야로 이동하던 중 버스가 세 시간 넘게 운행을 거부했다고 JTBC에 전했습니다. 휴게소에 차를 세운 버스 기사가 "현지 여행사가 입금하지 않고 있어 운행할 수 없다"고 버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경찰까지 찾아오면서 운전사와 관광객들 간에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정 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 인질로 잡혔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이 버스에는 한국인 관광객 2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아들과 함께 8박 10일 일정으로 스페인에 패키지 여행을 떠난 정 모 씨는 여행 5일 차인 현지시간 14일 세비야로 이동하던 중 버스가 세 시간 넘게 운행을 거부했다고 JTBC에 전했습니다. 휴게소에 차를 세운 버스 기사가 "현지 여행사가 입금하지 않고 있어 운행할 수 없다"고 버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경찰까지 찾아오면서 운전사와 관광객들 간에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정 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 인질로 잡혔다고 생각하니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이 버스에는 한국인 관광객 2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후 현지 여행사가 돈을 일부 입금하면서 세비야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황당한 일은 또 벌어졌습니다. 저녁 식사 후 와보니 대기 장소에서 버스가 사라진 겁니다. 버스에는 정 씨 등 23명의 짐과 여권 등이 실려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버스 기사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정 씨는 말했습니다.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영사관이 중재에 나섰습니다. 정 씨 등은 택시를 타고 짐을 옮긴 후 새벽 3시가 돼서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같은 여행 상품으로 스페인에 다녀온 또 다른 정 모 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자 버스 기사가 "렌트비가 지급되지 않았으니 짐을 내릴 수 없다"며 일행 앞을 막아섰다고 정 씨는 주장했습니다. 해프닝 끝에 이들 일행 18명은 경찰과 바르셀로나 대사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정 씨는 "유명 홈쇼핑을 보다가 유명 여행사가 제공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믿고) 갔는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재까지도 여행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이 이용한 패키지는 옵션마다 다르지만 1인당 300만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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