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PF 손실 우려에도 증권사 실적 건재
이차전지柱 거래수수료 급증
전문가, 하반기 전망 엇갈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증권가를 뒤흔든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부동산 손실 악재와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 부담에도 이를 뛰어넘는 수수료 수익에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차전지주들이 주도한 증시 호조 속에 인수금융,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대형 증권사들은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영업이익은 총 1조 3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조 3415억원)와 비교하면 4.0% 늘어났다. 이차전지 투자 열풍이 불며 거래 수수료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전년 동기 대비 42.9% 급증한 220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증권(2035억원), 삼성증권(2004억원), KB증권(1941억원)의 영업이익이 컸다.
하나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329억원,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손실 우려 CFD 미수채권 등에 따라 충당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0대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1조2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증권사 순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1.2% 증가한 22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16.1% 감소했다.
2위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0.8% 감소했다. 이어 △메리츠증권(1615억원) △삼성증권(1515억원) △미래에셋증권(1409억원) △키움증권(1334억원) △신한투자증권(1225억원) △KB증권(1103억원) △대신증권(708억원) 순이다.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2분기 48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비,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CFD 충당금 518억원 등 2분기에만 대손충당금으로 1000억원 이상을 쌓아야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도 40.8% 줄었다.
상반기로 넓혀 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의 순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했다. 지난해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국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425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0.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이익 5211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반기 순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총액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이 17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탁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627억원), 삼성증권(1612억원), KB증권(1440억원), NH투자증권(1360억원) 순이다.
하반기 증권업 전망은 수수료 실적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얽혀있어 가늠이 쉽지 않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25%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수치인 21조원 이상을 지키며 기존 추정치 대비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증권사 해외 상업용부동산(CRE) 관련 익스포저가 점진적으로 중·후순위와 에쿼티를 중심으로 손실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익스포저가 적은 증권사의 실적이 보다 탄력성이 크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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