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우산·물총 들고 “대한민국 만세”… 곳곳서 경축행사

한현묵 2023. 8. 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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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에서는 국권 회복을 위해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 손에 태극기 우산을 펼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물총을 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참가자들은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전투를 여름 축제로 이어나갔다.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애환을 지닌 고려인의 후손 7000여명이 모여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은 매해 삼일절과 광복절마다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는 마을 행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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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봉오동전투 재연 행진’
양산선 시립독립기념관 개관
동해 해경은 주권 수호 다짐
전국서 순국선열 숭고한 넋기려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에서는 국권 회복을 위해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광주 고려인마을은 시민참여형으로 봉오동전투를 재연한 거리 행진을 펼쳤다. 고려인마을 주민과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한 손에 태극기 우산을 펼쳐 들고, 다른 손으로는 물총을 쏘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참가자들은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전투를 여름 축제로 이어나갔다.
제78주년 광복절인 1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동포와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 민족의 독립 전쟁사에 빛나는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 재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고려인마을 거리에서 행진을 이어간 참가자들은 홍범도공원(다모아공원)에 모여 고려인마을 극단의 연극 광복의 완성 봉오동전투를 관람했다. 20분짜리 공연에서 고려인마을 극단은 103년 전 민족의 독립을 꿈꾸게 해준 봉오동전투의 의미를 표현했다.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애환을 지닌 고려인의 후손 7000여명이 모여 사는 광주 고려인마을은 매해 삼일절과 광복절마다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는 마을 행사를 이어왔다.

이날 경남 양산시는 애국지사 후손, 시민, 나동연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산시립 독립기념관 개관식을 가졌다. 양산시는 사단법인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국비, 지방비, 시민 성금 84억원으로 현충탑, 충렬사가 있는 교동 춘추공원에 지상 4층 규모 독립기념관을 건립했다. 양산시립 독립기념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역사체험실, 역사자료실, 다목적 강당을 갖췄다.

상설전시실은 전시품 90%가 진품이다. 양산의 의병활동과 신평과 남부시장의 만세운동, 양산농민조합, 배일운동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양산 지역 항일독립운동을 시간 흐름과 공간에 따라 보여준다. 3·1운동 자료, 윤현진 지사 유품, 의춘상행(경제적 자립을 위한 소비조합) 설립허가 신청서, 양산경찰서 습격을 이끈 김외득 선생 유품 등을 볼 수 있다.

부산 북구에서는 올해 일제에 대항한 부산 구포장터 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축구대회를 70년 넘게 이어왔다. 광복 이후 2년 만인 1947년 일제에 대항해 펼쳤던 구포장터 독립만세운동의 뜻을 되새기 위해 광복기념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구포장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전국으로 퍼져나가던 3·1 만세운동 소식을 접한 구포 지역 농민, 학생, 상인 등이 구포 장날인 같은 달 29일 펼친 만세 운동이다.
동해해경 3016함 승조원들이 지난 12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태극기를 펼치고 경례하는 모습. 동해해경 제공
동해해양경찰서는 전날 광복 78주년을 맞아 독도, 동해(바다) 등 해양영토 주권 수호 다짐 행사를 가졌다. 동해해경 3016함은 12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동해해양경찰서는 동해바다 수호를 위해 상시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독도, 울릉도 주변 해상경비와 순찰, 구조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독도 해상경비를 전담하고 있어 광복절 독도 해상경비에 대한 의미는 특별하다.

광복절 당일 행정안전부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경축식에는 애국지사, 독립유공자와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 대표와 주한외교단, 각계 대표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대상자로 총 100명을 선정했고, 이 중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경축식에서 직접 포상을 수여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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