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축하하세”… 별이 된 학생 독립운동가들의 ‘특별한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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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는가. 우리 대한민국이 독립을 했어."
7월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졸업식 풍경이다.
독립운동가 김찬도(1907~1994) 선생의 학창시절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동영상이다.
"보고 있는가. 우리가 목이 터져라 외치던 독립을 했어. 우리가 헛되지 않았음을, 틀리지 않았음을, 이 대성한 대한민국이 이야기해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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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 적용해 당시 모습 복원
“보고 있는가 우리가 독립을 했어”
외침엔 유족·후손들 눈시울 붉혀
“보고 있는가. 우리 대한민국이 독립을 했어.”
졸업생을 대표해 연설에 나선 이는 뜻밖에도 앳된 청년이었다. 독립운동가 김찬도(1907~1994) 선생의 학창시절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동영상이다. 김 선생은 수원고등농림학교에 다니던 1926년 6월 항일운동 단체를 조직했다가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학교 측은 즉각 김 선생을 퇴학 조치했다.
김 선생은 “형무소 재감 중 ‘출옥 후 어떻게 살 것이냐’는 취조에 나는 서슴지 아니하고 ‘독립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며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사흘이 넘도록 취조실에 갇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퇴학당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고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도 남아 있을 터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그런 괴로움과 마음 따위야 다 무용하다”며 “동지들이여, 우리를 위해 마련된 졸업을 함께 축하하세”라고 덧붙였다.
별마당도서관에서도… ‘다시 보는 순국선열’ 제78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 국가보훈부 주최로 ‘별마당, 광복의 별들로 물들이다’ 공연이 열려 무대 뒤 대형 화면에 윤동주 시인의 사진이 띄워져 있다. 윤 시인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16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
이 행사는 보훈부와 더불어 빙그레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빙그레는 김 선생 외에 다른 졸업식 참석자들의 얼굴 사진까지 전부 들어간 졸업 앨범도 제작했다. 이 사진들 역시 AI를 통해 졸업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빙그레는 광복절을 앞두고 11일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이란 이름으로 행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1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8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김찬도 선생의 딸 김은경씨는 AI가 복원한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늦긴 뭐가 늦어요. (아버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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