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하게 가르치고, 뒤에선 도와주셨다"…고 윤기중 교수 제자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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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를 제자들은 이렇게 기억했다.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교수에 대해 "통계학을 굉장히 엄하게 가르치셨다"면서 "학기가 끝나면 고깃집에 가서 밥을 사주셨지만 다음날 학교에 오면 재시험자 명단이 붙어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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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한병찬 기자 = "엄하게 공부를 가르치셨다. 하지만 어려운 일 당한 제자는 많이 도와주셨다", "여러 업적을 남기신 경제학계의 어른"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를 제자들은 이렇게 기억했다.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교수에 대해 "통계학을 굉장히 엄하게 가르치셨다"면서 "학기가 끝나면 고깃집에 가서 밥을 사주셨지만 다음날 학교에 오면 재시험자 명단이 붙어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덕분에 같은 학교 출신들이 미국의 아비비리그에 가서 엄청나게 두각을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한 가르침과 별개로 제자들을 살뜰히 챙겼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어려운 일을 당한 제자는 졸업 후에도 잘 보살펴 주셨다"며 "힘든 제자가 있으면 격려의 편지를 써 주시고 직접 해결책도 찾아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자들이 선생님과 식사할 때 식사비를 미리 계산하는 경우도 있는데 굉장히 많이 혼났다"고 떠올렸다.
또 다른 윤 교수의 제자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역시 고인에 대해 "연대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학도들의 많은 존경을 받았다"며 "학생들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면서 장래 진로와 학문 등에서 많은 토론을 벌이셨다"고 회상했다.
윤 교수의 제자들은 고인이 생전에 소득 불평등 문제를 깊이 탐구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식 교수는 "우리나라의 소득과 부의 불평등 문제를 연구했고 그걸 측정하는 방법과 기법에 대해 많이 연구하신 분"이라며 "어떻게 하면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셨고, 당신께서도 굉장히 청렴하게 살았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와 같은 학회에 몸담은 황윤재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윤 교수님은 통계학회장과 경제학회장을 동시에 하신 몇 안 되는 분"이라며 "소득 불평등을 어떻게 측정할지를 많이 고민하셨다"고 했다.
윤 교수는 한양대 전임강사를 거쳐 1968년부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6년 한국통계학회 회장, 1992년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경제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 됐다.
김 교수는 "연대에서는 응용통계학과를 창설하셔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고, 경제학과에서도 수리통계학 과목 강의를 하시면서 경제학 분야에서도 많은 제자를 양성한 분"이라며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서도 여러 업적을 남기신 경제학계의 어른"이라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지병에 따른 폐렴 증상 악화로 일주일 전 쯤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이날 별세했다. 빈소는 고인이 몸담았던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윤 교수 장례는 가족장으로 3일간 진행된다.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부친상은 처음이다. 앞서 2019년 10월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작고한 이후 두 번째 대통령 부모상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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