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구멍뚫린 대한민국’…흉기소란 중에도 경찰 일탈 이어져
음주운전·불법도박·안마시술소 출입 등 일탈 여전
“경찰 믿기 어려워”…기강해이에 시민들 불안
전문가들 “경찰에 ‘확실한 처벌’ 교육해야”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354건의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글을 올린 게시자 중 149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15명을 구속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는 여자 초등학생을 성폭행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남역 인근 초등학교에서 8∼13세 여아를 범행 대상으로 삼겠다는 내용의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서울 강남경찰서와 서초경찰서, 수서경찰서는 관내 초등학교에 순찰차를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했다.
흉기 난동도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 수성구의 한 편의점에서는 “조용히 통화해 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흉기를 꺼내 위협한 5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1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한 공원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들을 향해 욕설과 협박을 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으며, 7일에는 경기 수원의 한 PC방에서 사장과 만취 상태에서 말다툼을 했던 60대 남성이 다음 날 우산 속에 흉기를 숨기고 찾아왔다 적발돼 경찰에 체포됐다.
이런 시국에 일부 경찰들은 음주운전, 불법도박장 및 안마시술소 출입 적발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어 시민들을 더 큰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윤주철 인천 중부경찰서장과 반기수 광주 광산경찰서장이 잇따른 부하직원 기강 해이 사고로 대기발령과 직위해제 됐다. 지난 14일에는 소속 직원의 음주운전으로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달 “엄중한 시기에 경찰의 노고를 퇴색시키지 말라”고 당부했음에도 서울경찰청 소속 최모 경정은 지난 8일 준강간 혐의로 입건됐고, 서울경찰청 교통과 소속 A 경위는 지난 11일 서울의 한 홀덤바에서 단속반에 적발됐다. 같은 날 서울 강남경찰청 소속 A 경장이 동대문구의 한 불법 안마시술소에서 경찰 단속반에 적발됐다.
회사원 장 모(31)씨는 “경찰의 기강 해이 뉴스를 접할 때마다 경찰을 믿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약속을 줄이는 등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경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충격이 큰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심각하고 중차대한 시기에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이 국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범죄 예방에는 ‘처벌의 확실성’을 주지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경찰관들에게도 확실한 처벌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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