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이번엔 하이볼역서 한모금 `호록` 이색적인 세계주류여행 떠나볼까
SKT 체험형공간 'T팩토리' 조성… SNS로 MZ세대 입소문
삼성폴더블폰 써보고 가상도시서 0청년 요금혜택도 한눈에
"대학 축제 같아요."
2030 문화 성지로 꼽히는 '젊음의 거리' 홍대입구역. 이곳에는 SK텔레콤이 마련한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T팩토리는 SK텔레콤의 'T'를 딴 것이 아니라 기술과 미래를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투모로(Tomorrow)의 T를 의미한다.
최근 방문한 T팩토리에서는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 세대와 기술을 체험하는 복합공간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 가보니 통유리 건물에 지하철 노선도에 들어서는 듯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았다.
입구에는 24시간 운영되는 '셀프 키오스크'가 눈에 띄었다. 자판기와 같은 기계에서 휴대폰 비교 체험을 할 수 있고 구독형 상품 가입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었다.
2개 층에 조성된 T팩토리는 '이동통신사'가 공간을 꾸몄다는 것을 알아챌 수 없을 만큼 문화체험 공간이 주는 소프트함과 기발함이 톡톡 튀었다. 2010년 10월 T팩토리가 개관할 때는 이동통신 서비스 체험형 공간으로 선보였지만, 올 상반기부터 1층은 청년 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색깔을 바꿨다. 외부 기업이 입점하는 팝업스토어와 달리 SK텔레콤에서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 홈술·혼술 즐기는 청년 세대 겨냥 '호록'…세계 주류 여행 떠나볼까
'T팩토리'에서는 지난달부터 '호록(Horok!)' 전시가 열리고 있다. 주류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청년 세대를 겨냥해 지하철을 타고 다양한 주종의 세계 주류를 여행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마시는 '홈술'과 혼자 마시는 '혼술'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와인을 시작으로 뮤지션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 등을 포함해 전통주, 최근에는 위스키를 찾는 MZ세대가 늘었다. 회식문화보다는 취향에 맞는 주류를 찾으려는 트렌드에 맞춰 T팩토리에서는 시음 체험이 진행된다. 전시 관계자는 "일본 도쿄 신바시역에서는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역 안에 위치한 스탠딩바에 들러 가볍게 맥주와 하이볼을 마신다. 이번 전시도 비슷한 컨셉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시음 대상은 7개 국가의 5개 주종, 총 34개 주류다. 맥주부터 하이볼, 와인, 막걸리, 청주까지 다양했다. 지하철 노선도라는 콘셉트가 색달랐는데, 입장할 때 한 개 주종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티켓이 제공됐다. 콘셉트에 맞춰 지하철 승차권 모양이다. 현장에서 유료 티켓을 구매하면 다양한 주종을 더 시음할 수 있다. 유료 티켓을 구매해 특정 나라의 지하철 호선을 모두 체험하면 굿즈도 제공한다. 유료 시음권은 한 잔부터 세 잔까지 4500원, 8000원, 1만2000원이다.
이 전시는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입소문을 타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평일임에도 T팩토리 오픈 시간인 11시 전에 이미 대기하는 줄이 설 정도였다. 금요일과 주말에는 재즈, DJ 공연도 연다. 전시 관계자는 "피크 시간에는 30분 이상의 대기가 있을 정도로 MZ세대의 반응이 좋다"며 "호록 전시의 경우 전년 일 평균 방문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 가상도시로 '갤Z5플립'·0청년 요금제 체험
체험형 전시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공식 출시한 새 폴더블폰 제품도 체험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단말뿐 아니라 SK텔레콤의 서비스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었다.
1층과 2층 사이 휴식공간인 '팩토리 가든'을 지나면 2층에 가상 도시를 미니어처로 구현한 홍보존이 등장한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0청년' 요금제와 갤럭시Z플립5·Z폴드5 단말을 결합한 '0청년x5!마이원더플립' 홍보존이다. 0청년 가상도시를 원형으로 구현해 영화, 커피, 로밍, 데이터 등 대표적인 혜택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롯데시네마'나 '메가커피' 등 제휴 브랜드 로고와 이미지를 활용한 미니어처가 시선을 끌었다. 곳곳에는 새 폴더블폰 체험용 단말이 비치돼 셀피(자기촬영사진)를 찍거나 스크린을 볼 수 있었다. 갤Z플립5의 '플렉스캠' 기능을 돋보이게 한 구성이다. 움직이는 기차 모양 미니어처에 갤Z플립5의 NFC(근거리무선통신) 액세서리를 실어 체험형 단말에 꽂아 체험할 수 있게 돼 있었다. 플립5 케이스에 NFC를 꽂으면 카드 이미지가 커버 스크린에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과 각자의 취향에 맞는 구독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T우주' 체험, 메타버스 '이프랜드', e스포츠 팀 'T1' 전시 등이 마련됐다. 2층 한켠에는 '숍 인 숍' 형태의 애플 제품 전용 체험 공간도 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배우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이영희' 역을 맞은 정은혜 작가의 작품 전시공간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에는 IT 유튜버 '잇섭'이 방문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따로 초대하지 않아도 유명 인플루언서나 배우들이 방문한다는 전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 달간 진행된 0청년 요금제 팝업은 20% 이상의 방문객이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 체험형 매장 공들이는 이통사…"젊은 기업 인식"
T팩토리는 1층에 통신사의 정체성을 숨기고 몇 달 간격으로 바뀌는 체험형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1층은 모두가 즐기는 공간으로 구성하고 자연스레 2층에 마련된 자사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유도하는 형식이다. 체험형 매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SK텔레콤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도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며 MZ세대와의 소통 접점을 늘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 틈'을 개장했고, KT는 기존 매장을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단장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 미래 고객인 청년 세대를 끌어오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청년 세대의 손길과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쿵쿵거리지 마 XX"... 층간소음에 29차례 현관문 발로 찬 女
- 대통령실 앞 용산공원 경비원, 근무 중 실시간 개인방송?
- DJ소다, 日 공연 중 관객으로부터 성추행 당해... "여러 명이 가슴 만져"
- "女손님 속옷 비쳐 `3초` 쳐다봤더니"... `성희롱` 신고 당한 사장
- "진짜 죽은거 맞냐"... 문자 답 없자, 장례식장 확인하러간 학부모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내년 6월부터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기간 3년 단축"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