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왜곡된 언론관 드러난 이동관, 지명 철회가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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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09년,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인들을 'VIP(대통령) 전화 격려 대상'으로 분류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해 4월, 이 후보자가 이끌던 청와대 대변인실과 홍보수석실이 문화방송(MBC)과 와이티엔(YTN)의 정부 비판 보도들을 '문제 보도'로 분류해 놓은 문건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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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이동관 논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09년,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인들을 ‘VIP(대통령) 전화 격려 대상’으로 분류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후보자가 이끌던 대변인실이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문제 보도’로 분류해 관리했다는 사실도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은 ‘격려’하고, 비판적인 보도는 ‘문제’로 낙인찍은 것이다.
15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4건의 ‘브이아이피(VIP) 전화 격려 대상 언론인’ 문건을 보면, 청와대 대변인실은 2009년 7~8월 일간지 4곳의 편집인, 논설주간, 사장 등을 격려 대상 언론인으로 선정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격려 대상에는 박보균 당시 중앙일보 편집인(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포함돼 있다. 이 문건의 표지에는 ‘이동관 대변인’이 보고자로 명시돼 있다.
선정 사유를 보면 더욱 가관이다. 한 일간지 사장을 두고는 “브이아이피에 대해 우호적인 스탠스, 브이아이피 동정·정부 시책에 대한 기사를 부각시키거나 기획기사 및 사설 보도 협조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이라고 썼다. “청 대변인실에서 기획”하고 “보도 협조 요청”해서 보도된 대표적 기사도 첨부돼 있다. ‘용산 참사’ 희생자들과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청부 보도’를 잘 해줬으니 대통령의 격려가 필요하다는 취지인 셈이다. 이동관 대변인실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박보균 편집인에 대해선 “편집국장 시절,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었으나 대기자를 거치며 브이아이피의 국정 운영에 동조·지지로 성향 변화”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해 4월, 이 후보자가 이끌던 청와대 대변인실과 홍보수석실이 문화방송(MBC)과 와이티엔(YTN)의 정부 비판 보도들을 ‘문제 보도’로 분류해 놓은 문건을 보도했다. 문건에는 ‘10시 뉴스 이후부터 해당 기사 비보도’와 같은 ‘조치 결과’도 기재돼 있다. ‘문제 보도’ 리스트를 언론 통제에 활용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또 지난 14일에는 이 후보자가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게 “엠비시(MBC) 경영진 교체 및 개혁”을 보고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문화방송이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건의 보고자도 ‘이동관 대변인’으로 적혀 있다.
‘방송 장악’, ‘보도 통제’라는 퇴행적인 행태는 윤석열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병존하기 어렵다.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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