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독립 만세"…AI 기술로 독립운동가 모습 복원해보니 [보니보니]
뉴스5후의 가보고 들어보고 만나보는 코너죠. 최규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15일)은 어떤 보니?
[기자]
오늘 주제는 '복원해보니'입니다.
[앵커]
오늘이 광복절이니까 독립운동과 연관됐을 것 같네요. 독립군 관련한 자료 복원 같은 거 아닐까요?
[기자]
맞습니다. 우리에게는 흐릿하게 남아있는 유관순 열사나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AI가 최신 기술의 힘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어떻게 복원했는지 알아봤습니다.
[앵커]
오늘 굉장히 뜻깊은 보니를 하고 왔네요, 함께 보시죠.
+++
저는 지금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열리는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많은데요.
올해 광복절에는 아주 특별한 행사와 전시가 준비돼 있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시죠.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와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독립기념관.
곳곳이 태극기로 수놓인 가운데 아이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 켠에 마련된 조형물.
그 안에는 우리에게 흐릿한 사진 속 유관순 열사가 시민들을 맞이합니다.
[유관순 AI : 내가 만세를 외친 것은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습니다.]
1920년 9월 28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했던 유관순 열사, 우리가 기억하는 유 열사는 형무소에서 죄수복을 입고 찍었던 사진, 한장뿐입니다.
흐릿한 흑백사진뿐이었던 이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컬러 영상으로 복원됐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입니다.
100여 년 전 사진을 엊그제처럼 복원한 건 바로 AI, 인공지능 기술 덕분입니다.
독립운동가의 영상 어떻게 복원했는지 한번 알아보러 가겠습니다.
가장 먼저 흑백으로 된 아날로그 사진의 화질을 디지털로 선명하게 만듭니다.
유관순 열사의 사진 위에 일제가 손으로 쓴 수형번호를 지우는 것도 AI가 맡습니다.
인물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찍히지 않았던 왼팔의 모습은 주변 환경에 맞춰 복원했습니다.
[임정연/SK텔레콤 부사장 : '인페인팅' 기술이라고 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지우는 AI기술을 썼습니다. 여기는 수형번호가 있는데 기록물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서 제거하는 기술을 썼고요. 보시면 수형인이라서 사진을 예쁘게 찍은 게 아니라 대충 찍다 보니 오른쪽으로 인물이 치우쳐져 있는데 없던 부분들을 AI기술을 이용해서 새롭게 만들고 인물이 가운데로 오도록 만들었고요.]
형태가 완성되면 당시 시대상을 반영 고증해 색상을 입히고 립싱크 영상을 만듭니다.
남아있지 않는 목소리만큼의 전문 성우들의 힘을 빌리지만, 완성된 영상 속 독립운동가의 모습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안중근 AI :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앞서 지난 3.1절에도 국가 보훈부가 독립운동가 14명의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했습니다.
인공지능, AI 기술을 활용해,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우리는 이제 더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독립기념관측은 AI기술이 독립운동에 대한 교육 뿐 아니라 전시 문화도 바꿔놓을 것이라며 반깁니다.
[한시준/독립기념관장 : 사진으로만 보면 상태가 정적이잖아요. 독립운동은 정적인 게 아니라 일본을 상대로 해서 싸웠던 그런 힘을 느껴야 되죠.]
+++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렇게 AI를 활용해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복원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아 광복절에 유독 빛났던 거 같기도 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한 식품업체가 진행한 학생 독립운동가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이라는 영상이 최근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독립운동에 가담, 연루를 이유로 일제 당국에 의해 부당한 징계를 받아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를 위해 마련한 명예졸업식 캠페인입니다. 복원 가능한 사진자료가 있는 94명을 명예졸업식 대상자로 선정, AI 작업을 통해 졸업 당시 모습을 복원한 사진으로 졸업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오늘 오전까지 198만명이 봤습니다.
[앵커]
광복 78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독립운동의 역사를 다시 선명하게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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