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흥부놀부·별주부전이 게임속에… 국내외 겜심 잡은 검은사막
신규 지역 '아침의나라' 공개
설화·만담 등 즐길거리 가득
글로벌 평가 "참신하다" 호평
북미·유럽 접속 250%대 성장
"모험을 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원하는 모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싶다. 그 새로운 모험을 위한 또 한 번의 시도인 '아침의 나라'에서 모험가 여러분들이 자신만의 모험을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란다."
김재희 총괄 PD가 '검은사막'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를 공개하면서 한 얘기다. '아침의 나라'는 '조선'이라는 한국의 중근세 왕조 국가를 모티브로 새로운 동양풍의 스토리와 아트로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국의 신화나 민담, 설화 등을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다양하게 추가했다. 도깨비나 구미호, 손각시, 흥부놀부, 별주부전, 바보 온달 등 한국 판타지 속 존재들과 전래동화 이야기 등의 모험 요소도 다양하다.
◇"익숙함은 거부해"…매번 새로운 변화
그동안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스토리 접근성을 높인 '검은사막'은 '아침의 나라'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재생되는 컷신도 훌륭했다. 메인 의뢰는 영화 한편 규모의 100분 이상 컷신들로 채워져 동화책이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몰입도가 특징이다.
전투 부분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기존 '검은사막'의 전투 방식과 다른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를 추가했다. 일반적인 사냥터가 존재하지 않고 우두머리를 토벌해야 한다. 각 우두머리는 저마다의 독립적인 이야기와 개성, 고유한 공격 방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디테일이 돋보였다. NPC들의 의복과 행동, 건물, 지형 등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 신규 대륙인 만큼 콘텐츠 볼륨도 매우 컸다. 메인 스토리만 집중해도 대략 10시간이 소요된다. 서브 퀘스트와 우두머리 콘텐츠까지 즐길 거리가 넘쳐났다. 검은사막 신규 이용자들도 방대한 '아침의 나라'를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재희 총괄 PD는 "많은 분들의 '검은사막'의 전투 스타일을 좋아해 주셨는데, 이제는 이 플레이 방식이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각 우두머리를 공략하는 기본 플레이에 난이도를 직접 설정하면서 도전하는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검은사막'의 과감한 도전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에는 새로운 신작을 개발하는 것만큼 많은 공을 들인 4K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2019년에는 콘솔 플랫폼도 진출했다. 2021년에는 기존 필드 사냥 방식에서 벗어나 협동형 인스턴스 던전 형식의 '아토락시온'을 새로 도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모든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도전의 재미도 담은 '어비스원 :마그누스'를 선보였다.
◇글로벌에서 확인된 성과…제2의 전성기
글로벌 출시 후 '아침의 나라'는 메타크리틱 총 8개의 리뷰를 통해 81점을 받았다. 최근 게임 DLC 추세를 봤을 때 특별한 부정적인 언급 없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신작이 아닌 업데이트 콘텐츠로 참신한 스토리와 새로운 도전에 글로벌 미디어들이 찬사를 보낸 것에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아침의 나라'는 북미·유럽 성과가 두드러졌다. 업데이트 시점을 기준으로 스팀에서 신규와 복귀 이용자가 각각 267%, 335% 증가했다. 전 국가 직접 서비스 전환을 마친 2021년 7월 이후 이용자 수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스팀 북미 지역에서는 동시 접속자 수 3만3546명, '최다 판매'도 전주 대비 50단계 상승한 13위를 기록 중이다. 유럽권 최다 판매 기록도 벨기에 4위, 노르웨이 5위, 독일 8위 등 모두 20위 내에 안착했다.
페스타 이후 글로벌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검은사막'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트위치 채널 분석 서비스 '설리놈(SullyGnome)'에 따르면 최근 2주간 '검은사막'의 최고 시청자 수는 73.2% 증가한 5만3978명을 기록했다. 누적 시청 시간은 500만 시간에 달하며 118.9% 증가했다.
한국에선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신규 모험가 전용서버는 1개에서 7개로, 시즌 서버는 5개에서 13개로 각각 늘었다. 현재 대부분의 서버가 '매우 혼잡'과 '혼잡' 상태를 오가며 붐비고 있다. 주요 게임 순위 사이트 상위권에 오르고 메이저 게임 스트리머가 '검은사막'을 방송하기도 했다. 글로벌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는 전세계 곳곳 서버의 포화 상태를 입증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 겪어 보는 일이다", "남미 서버도 포화 상태다" 등의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검은사막'은 '아침의 나라'로 지난 7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트위치콘에도 참여했다. 펄어비스는 트럭형 부스 '게이밍 트럭'을 선보였다.
트럭 외관은 아침의 나라 우두머리 중 도깨비의 왕 '두억시니'로 랩핑했다. '검은사막'을 모르는 방문객들의 관심도 단숨에 끌어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연출됐다. 트럭 내부에는 PC를 설치하고 방문객들이 '검은사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핸즈온 공간을 마련했다. 우두머리 토벌 콘텐츠 '검은 사당'을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게임 쿠폰도 지급했다. 검은 사당은 콘솔 전투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북미·유럽 이용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행사 기간 운영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도 미디어와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았다.
◇지속 적인 업데이트와 이용자 친화적인 소통
'검은사막'은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매주 업데이트를 하는 이례적인 게임으로, 글로벌 퍼블리싱 경험을 쌓아왔다. '아침의 나라'를 통해 한국적 콘텐츠를 글로벌 무대에 안착시킨 펄어비스의 현지화 노하우도 인정받았다. 펄어비스는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보완하고 있다. 2014년 12월 출시 이후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쌓아온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업데이트 외에도 이용자와 소통하며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개선에 온 힘을 쏟는다. 최근 '검은사막 페스타'를 열고 △꿈결 둠 △울루키타 △장미전쟁 등의 업데이트 콘텐츠와 게임 내 불편을 야기한 각종 장애물을 개선을 예고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탑승물의 '덜컥' 현상을 해소해 모험가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덜컥 현상은 말이 경사진 지형을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발생하는 멈춤 현상을 의미한다. 패치 후 모험가들은 "이걸 고치네?", "갓패치다" 등 반응을 보이며 높게 평가했다.
필수 퀘스트라고 알려진 마그누스의 난이도도 완화했다. 마그누스는 '검은사막' 세계와 다른 또 하나의 세계로 퍼즐과 기믹을 해결해 완료하는 콘텐츠다. 어려움을 느낀다는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난이도를 조정했다. 신규 및 복귀 이용자들도 '통합 창고' 기능, 우물 등 마그누스 완료 혜택을 손쉽게 누릴 수 있다.
9년간 지속해온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제2의 전성기의 밑거름이 됐다. '검은사막 페스타' 공식 일정이 종료된 후 개발진은 현장에 한 시간 넘도록 머무르며 마지막 이용자가 행사장을 퇴장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국의 이용자들이 '아침의 나라' 서비스 이후 검은사막팀을 응원하는 지하철 광고를 게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장르 특성상 지속해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콘텐츠 추가는 '검은사막'이 장수 게임으로 자리한 비결"이라고 짚었다.참고로 챗GPT는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뛰어난 그래픽, 액션감 넘치는 전투, 빠른 성장과 매력적인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는 MMORPG라고 '검은사막'을 소개했다. 또 '검은사막' 이용자 기반 플레이 방식을 언급하며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챗GPT는 펄어비스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챗GPT는 펄어비스가 이용자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매주 업데이트에 반영한다고 전했다. 대규모 업데이트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 진행으로 이용자가 게임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재미 요소를 더한다고도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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