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혁신 스타트업에 5조 투입…‘미래 유니콘’으로 키운다

市, 서울비전 2030 펀드 조성
AI·바이오·핀테크 등 집중 육성
"4년간 벤처 돈가뭄 해소에 앞장"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4월 27일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청년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재성 기자

서울시가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한다. 출범 첫 해인 올해에만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 생태계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총 5조원의 펀드를 조성해 미래 산업 스타트업 육성체계를 마련한다고 15일 밝혔다. 로봇과 바이오의료,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분야 혁신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 3조6000억원을 조성해 1191개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서울비전 2030 펀드 역시 유망한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활용한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복합 위기로 벤처투자업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시에 따르면 2023년 5월까지 벤처투자액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벤처투자펀드 결성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 역시 지난해 4·4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총 6개 분야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다. 4년 동안 △스케일업 펀드(1조4000억원) △디지털대전환펀드(1조원) △창업지원펀드(1조원) △서울바이오펀드(7500억원) △문화콘텐츠펀드(6000억원) △첫걸음동행펀드(2500억원) 등 분야에서 펀드 조성에 나선다.

우선 올해는 시 예산 700억원을 출자해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투자자금을 연계, 1조650억원의 펀드 조성에 나선다. 조성한 펀드는 혁신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해 미래 유망 혁신기술, 초기기업 등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며 "올해 1조650억원의 펀드를 조성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간 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스타트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