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中企는 여력 없는 녹색전환… 금리혜택 등 도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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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에서 중소기업이 소외돼선 안 됩니다.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녹색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유 부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연간 1500건의 무료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된 서비스가 돼야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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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금융 이야기 아닌 행동할 때... 中企 동참할 이유 만드는 게 먼저
대기업·대한상의와 대출상품 선봬
탄소중립 보상받는 환경 만들어야
유인식 IBK기업은행 전략기획부 ESG경영부장(사진)은 1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녹색금융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이다. 담론을 얘기할 단계는 지났다"며 녹색금융 실천을 강조했다.
유 부장은 20년 이상 '녹색외길'을 걸어온 환경분야 전문가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2002년부터 환경컨설팅 회사, 한국환경공단 등을 거쳐 2009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정부 정책을 설계하다 보니 '법이나 돈을 가진 자가 움직여야 세상이 바뀐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입행을 결정한 이유다.
유 부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시간 지평의 비극'이라고 설명한다.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하지만 실천이 늦어지는 비극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 부장은 "초반엔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UNFCCC) 협상이 잘 안 되고, 탄소배출권·재생에너지 시장이 무너지면서 금융분야에서 '녹색 피로감'이 생겼다"고 했다. 지금은 다르다. 그는 "K-택소노미(taxonomy)와 같은 명확한 분류체계가 생기고,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적극 대응하는 점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유 부장은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보호 △민간금융 참여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녹색에는 돈이 드는데 그 이상의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여력이 없다"며 "녹색전환에 동참할 동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함께하는 'ESG동반성장협력대출'을 통해 고효율 녹색전환 협력사에는 대출금리를 인하해주고, 보증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녹색전환 중소기업에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손잡고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부장은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모두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목표만 달성해도 금리감면을 해주는 게 SLL"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대한상의가 제3자로서 검증·평가를 하고 이를 달성했을 시 기업은행이 금리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금융회사의 녹색금융 참여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도 중요하다. 유 부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연간 1500건의 무료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된 서비스가 돼야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장은 녹색금융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리스크·수익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가격제를 정상화해서 주류 금융사들이 '녹색금융이 돈이 된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고, 탄소중립에 발 맞춘 사업모델이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 부장은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은 있지만 녹색금융 대상에 대한 정의가 없다.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금융권 내 녹색기술 평가 전문가 등 인력양성과 그린뱅크(green bank) 도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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