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형제' 기적 만든 박유림x오만석x이기우 명품 배우들의 향연
[OSEN=장우영 기자] ‘기적의 형제’ 명품 배우들의 향연이 기적을 만들었다.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 동주(정우)와 강산(배현성) 형제의 진실 찾기 여정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 이들이 있었다. 박유림, 오만석, 이기우, 서재희, 강말금, 이성욱, 최광일, 안내상, 소희정, 이지현, 조복래, 최덕문 등 역할의 비중을 떠나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발휘했던 명품배우들이 그 주인공. 어느 누구도 허투루 존재하는 인물이 없었던 이번 작품에서 어느 누구도 연기의 틈을 보이지 않았다. 초능력과 타임슬립 등 판타지적 소재가 등장함에도 이질감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가장 먼저 신예 박유림은 살인 사건을 좇는 형사 ‘박현수’를 맡아 ‘눈이 살아있는 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형사’라고 하면 으레 떠올리는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탈피해 겉으로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사건을 파고드는 집요함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현수’를 창조해냈다. 때로는 대책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것 같은 현수의 무모함이 타당해 보일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적의 형제’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사건의 중요한 핵심 인물이었던 ‘이하늘’ 역은 오만석이 아닌 다른 배우는 가히 상상할 수 없었다. 굳게 다문 입술과 무표정한 얼굴에선 도통 그의 생각을 가늠할 수 없지만, 빛나는 그의 눈빛은 다양한 감정을 뿜어냈다. 특히, 정체를 드러낼 수 없었던 극 초반에 전례 없던 ‘손’과 ‘발’ 연기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의 미스터리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기우는 동주의 대학 문학 동아리 동기이자 출판사 대표 ‘이명석’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명석은 태강그룹 회장 이태만(이성욱)의 배다른 동생으로 재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와 젠틀한 매너까지 다 갖췄지만, 알고 보면 위선과 특권의식으로 가득 찬 인물. 이기우는 명석의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동주에게 느끼는 ‘열등감’에 집중했다. 동주 앞에선 유독 쪼잔해지고 궁색해지고 유치해지는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며 후반부 소설에 대한 진실을 알고 야망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더욱 극적인 반전을 꾀했던 것. 종영까지 남은 2회에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 두 거장 콤비가 한 곳에 모은 내로라하는 베테랑 연기자들은 역시나 존재감만으로도 극을 꽉 채웠다. 카페 ‘포르투나’를 운영하는 ‘강혜경’ 역의 서재희는 적인지 아군인지 속내를 가늠할 수 없는 포커페이스로 미스터리를 더욱 가중시키더니, 결국 첫사랑이었던 이하늘을 몰래 돕고 있었다는 순애보 반전을 선사했다. 가슴 따뜻한 첫 사랑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채우정’ 역의 강말금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강산이 27년만에 옛 모습 그대로 다시 나타나자 혼란을 겪었지만, 세월을 뛰어넘은 유일한 친구로 강산의 따뜻한 안식처가 돼주며, 기적의 우정을 보여줬다.
동주와 강산, 그리고 하늘이 만천하에 알려야 할 최종 빌런 ‘이태만’ 역의 이성욱은 돈과 권력을 쥐고 흔들며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악행을 저질렀고, 매 순간 절정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국회의원 ‘변종일’ 역의 최광일 역시 야비한 인간의 끝을 보여줬다. 반면, 현수의 파트너로 수사의 중심을 잡은 것처럼,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은 ‘이병만’ 역의 안내상과 강력3팀의 ‘오팀장’ 역을 맡아 리더의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최덕문은 어떤 외압에도 끝내 밝혀내야 할 진실을 찾는 성실한 형사의 책임감을 여실히 표현해냈다.
동주와 강산의 든든한 지원군들은 적재 적소에서 큰 힘을 불어넣었다. 동주의 철없는 엄마 ‘차영숙’ 역을 맡아 웃음 활력을 불어넣었던 소희정, 강산의 특별한 능력을 알고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주치의 ‘이수연’ 역의 이지현, 그리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동주를 지지했던 진짜 친구 ‘정용대’ 역의 조복래 등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라도 나만을 믿어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용기를 주는지에 대한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제작진은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찰 만큼 대한민국에서 연기 잘한다는 베테랑 배우들이 기적처럼 대거 포진했던 작품이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품격 있는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었다. 역할의 비중을 떠나 최선을 다해 열연을 펼쳐준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종영까지 남은 2회에는 더욱 폭발하는 배우들의 열연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기적의 형제’ 마지막 이야기는 이번주 수, 목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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