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바닥 신호에···투자도 'V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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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최악의 업황 부진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량 및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 투자하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생산량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4조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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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車·IT용 OLED 집중
中업체 LCD 생산량 증대에 베팅
투자 늘며 양국간 경쟁심화 전망도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최악의 업황 부진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량 및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 투자하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생산량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4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 업체 DSCC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74% 상승한 80억 달러(약 10조 656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C는 디스플레이 업계 불황으로 올해 장비 투자가 전년 대비 6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내년에는 급반등에 성공해 투자 금액이 ‘V자’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양대 강국인 한국과 중국의 투자 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OLED 사업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차량과 노트북·태블릿PC 등 IT용 OLED 위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4조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적자가 이어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6세대 IT OLED 생산라인 증설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올 3월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빌리는 등 실탄 마련도 선제적으로 완료했다.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8.7세대 IT OLED 팹에 대한 장비 지출이 60% 증가했다”며 “LG디스플레이에서도 모바일 OLED와 OLED TV 분야에서 일부 추가 지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경우 투자 초점이 LCD 생산량 증대에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이나스타(CSOT)는 투자 지연을 고려했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공장 증설을 원래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적합한 고급 제품이다. 내년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대만 AU옵트로닉스(AUO) 등도 LTPS LCD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LCD 패널 공급 조절로 가격이 상승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수요 역시 오르는 국면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13달러로 최저점을 찍었던 65인치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올해 2분기 139달러까지 올랐고 3분기부터는 150달러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OLED를 향한 기술적 추격에도 여전히 고삐를 죄고 있어 투자 확대에 따른 한중 간 경쟁 심화 양상도 예상된다. 전 세계 OLED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5년 전만 해도 10% 미만이었지만 올해 40% 이상까지 상승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BOE는 올해 확장현실(XR) 기기 등 신성장 분야의 연구개발(R&D)에 3년간 약 9조 원 넘게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기술 추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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