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만에…학생 독립운동가들 '가장 늦은 졸업식'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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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지 중에는 이미 작고하여 해방과 독립을 보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 동지여, 보고 있는가. 우리 대한민국이 독립을 했다. 우리가 목이 터져라 외치던 독립을 했어. 우리가 헛되지 않았음을, 틀리지 않았음을 이 대성한 대한민국이 이야기해 주고 있네."
15일 광복절을 맞아 빙그레 공식 유튜브 채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에 올라온 '졸업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학생 독립운동가의 졸업사' 영상이 해방을 맞이한 그날의 감격을 오롯이 전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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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로 되살아난 김찬도 선생 졸업사 화제
"우리가 헛되지 않았음을, 틀리지 않았음을…"
"나의 동지 중에는 이미 작고하여 해방과 독립을 보지 못한 이도 있습니다. 동지여, 보고 있는가. 우리 대한민국이 독립을 했다. 우리가 목이 터져라 외치던 독립을 했어. 우리가 헛되지 않았음을, 틀리지 않았음을 이 대성한 대한민국이 이야기해 주고 있네."
15일 광복절을 맞아 빙그레 공식 유튜브 채널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에 올라온 '졸업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학생 독립운동가의 졸업사' 영상이 해방을 맞이한 그날의 감격을 오롯이 전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이날 빙그레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빙그레와 국가보훈부가 공동 진행한 캠페인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캠페인에 따라 공훈전자사료관 내 퇴학·정학 등 징계 기록이 있는 학생 독립운동가 222명 가운데 복원 가능한 사진 자료가 남아 있는 94명의 학창시절 모습을 복원한다.
이 영상 말미에 빙그레 측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퇴학·정학 등의 부당한 징계를 당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주목하고, 감사한 마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명예 졸업식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독립운동가분들이 응당 받으셔야 했을 졸업장과 어여쁜 학창시절이 담긴 졸업앨범을 뒤늦게나마 전해 드리며 숭고한 뜻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에서 교복을 입은 채 졸업사를 낭독하는 학생은 독립운동가 김찬도 선생이다. 그는 지난 1994년 세상을 떠났는데,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창 시절 모습을 오롯이 재현했다. 95년 만에 졸업식 연단에 오른 셈이다.
독립유공자 공적정보에 따르면 김찬도 선생은 수원고등농림학교에 다니던 지난 1926년 열아홉 살 때 동기 10여명과 함께 항일학생결사 '건아단'(健兒團)을 조직, 농촌을 중심으로 야학을 설립해 항일 운동에 매진했다.
그러나 1928년 9월 단원 전체가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김찬도 선생은 검거 당일 퇴학 조치에 이어 18개월 동안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1930년 치안유지법·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영상에서 김찬도 선생은 "옥살이를 하고 난 뒤 나와 동지들은 되려 한층 더 열띤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며 말을 이었다.
"1945년 8월 15일 그날, 우리는 독립을 했습니다. 나는 혼자서 기분이 너무 좋아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달렸습니다. 하늘을 찌는 듯한 벅찬 감격에 만나는 이마다 '이제 우리는 독립했습니다' 하고 서로를 껴안고 흐느끼며 울었습니다. 그날의 함성과 박수소리는 정말로 천지를 진동하는 듯 울렸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광복이오. 그토록 애원하던 독립을 우리는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날의 감격은 아직도 나의 혈관에 불을 질러 줍니다."
그는 "퇴학을 당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고,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도 남아 있을 터이지만, 오늘 이 자리에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그런 괴로움과 마음 따위야 다 무용하다"며 "우리가 걸어 온 길을 기억하고 위로하듯 이러한 졸업식을 열어준 뜻에 진실로 감사하다. 동지들이여, 우리를 위해 마련된 이 졸업을 함께 축하하세.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졸업생 대표 김찬도"라고 졸업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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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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