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만 10박스 샀어요"··· 유커 귀환에 살아난 명동·홍대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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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OK. 어서오세요. 중국 관광객 할인 행사 있어요."
인근 화장품 매장에서는 직원이 직접 매장 밖까지 나와 유창한 중국어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이날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는 가족 단위로 매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채 매장을 나섰다.
과거 중국인들로 붐볐던 명동 상권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금지로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때 상가 절반이 공실이 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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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中관광객 모시기 나서
라면 등 K푸드 박스째 구입
K팝 가수 굿즈도 쓸어담아
도심 상인들 오랜만에 '미소'
“중국어 OK. 어서오세요. 중국 관광객 할인 행사 있어요.”
15일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카페. 공휴일을 맞아 인파가 북적이는 가운데 입구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다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인근 화장품 매장에서는 직원이 직접 매장 밖까지 나와 유창한 중국어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을 모시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명동지하쇼핑센터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70대 권 모 씨도 이날 가게 유리창에 중국어로 된 상품 설명 안내판을 부착했다. 권 씨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온다고 해 조금이라도 팔면 좋으니까 붙였다”며 “중국인들이 씀씀이가 좋으니까 많이들 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해외 단체관광을 전격 재개하면서 서울 주요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명동에서는 관광객들이 국내 상품을 무더기로 사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물건은 단연 화장품이었다.
이날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는 가족 단위로 매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채 매장을 나섰다. 중국에서 왔다는 웨이 씨는 “색조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 같은 뷰티 상품을 대량 구매했다”면서 “중국에 있는 친구들의 부탁을 받은 것도 있어서 이것저것 담다 보니 많이 샀는데 특히 마스크팩은 10박스나 샀다”고 말했다.
라면과 김·스낵 등 K푸드를 보따리째 구입하는 관광객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명동 상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한국 특산품인 고려인삼을 20년간 판매해왔다는 한송자 씨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면 매출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과거 중국인들로 붐볐던 명동 상권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금지로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때 상가 절반이 공실이 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중 ‘사드 갈등’이 발생하기 전인 2016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806만 7722명에 달했으나 이듬해 416만 9353명으로 급감했고 코로나19 발생 후인 2020년에는 68만 6430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22만 7358명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6월까지 54만 6393명으로 소폭 늘었다. 여기다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허용되면서 올해 관광객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대에서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시내 호텔까지 운행하는 다인승 승합차가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홍대 투어를 했다는 왕류이 씨는 “귀여운 걸 좋아해서 다양한 문구류를 둘러보다가 스티커나 액세서리·파우치 같은 것들을 왕창 샀다”며 “각종 캐릭터나 굿즈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대의 한 캐릭터 상품 판매점에서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며 K팝 가수들의 굿즈를 쓸어담았다.
관광객들은 명동과 홍대뿐 아니라 인사동 등 서울 곳곳을 누볐다. 이날 명동역의 1회용 승차권 발매기 앞에는 관광객 10여 명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경복궁역으로 가는 승차권을 구매했다는 첸 씨는 “어제는 명동에서 바비큐를 먹고 밤에 서울타워에서 야경을 감상했다”면서 “오늘은 경복궁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북촌한옥마을 등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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