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실패는 영국과 SNS 때문?..전북지사 '과잉 변명' 논란
부실한 준비와 미숙한 운영으로 파행을 거듭한 새만금 잼버리.
집행위원장이었던 김관영 전북지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께도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공무원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 등에 대해서도 자체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새만금 개발을 위해 잼버리를 빌미로 수십조 원의 사회간접자본을 따내려 했다는 공세에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어제)] "허위 사실을 주장해서 전북인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주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도지사로서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립니다."
김 지사는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대해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김 지사는 장시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잇따라 면피성 답변을 내놨습니다.
먼저 화장실 위생 문제와 관련해선 대회 초반 철수한 영국 대표단이 자신들의 철수 명분으로 부각한 거라며 실상보다 부풀려진 거라는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화장실이 사실은 이번에 제가 볼 때는 가장 영국 대표단이 특히 철수를 하면서 자기들의 철수의 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더더욱 화장실 얘기를 부각시킨 면도 있습니다."
큰 논란이 된 음식과 해충, 의료문제 역시 "명확하게 조직위 업무에 들어가 있다"며 책임을 돌렸고, 샤워실과 폭염 시설 미흡 문제도 "조직위 사무총장과 위원장이 결재라인"이라며 자신의 책임론과 거리를 뒀습니다.
특히 91년 고성 잼버리 당시와 이번 행사를 비교하는 질문에도 당시보다 SNS가 발달해 문제가 커졌다는 엉뚱한 답을 내놨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가장 큰 차이는 결국 SNS의 발달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반에 문제가 있을 때 그런 것들이 바로바로 참가자들이 SNS에다 그걸 올리고 사진 찍어서 부모에게 보내고 이런 것들이 금방 이슈화되고 있었고…"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여권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이라 해도 엄연히 책임 주체 중 한 명인 김 지사의 인식이 안이하다, 사과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4640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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