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최선?” 암사자 사살에 분노한 한승연
경북 고령의 한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사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카라 멤버 한승연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승연은 15일 “최선이었나요? 그래요? 20년을 가둬두고···”라는 글과 함께 암사자가 사살됐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평소 유기견 보호소 등을 다니며 꾸준히 봉사활동과 기부를 이어온 한승연은 SBS 예능 ‘동물농장’ MC로 출연하는 등 여러 동물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평소 동물권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스타들은 한승연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개그맨 김지민은 척추가 변형될 때까지 관광객들을 태운 태국 코끼리의 사연이 전해지자 “인간이 제일 잔인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발 해외 놀러가서 동물 타는 관광 좀 중단해 달라. 그러기 위해 태어난 생명이 아니다”라며 “코끼리 상품 아니다. 동물학대. 본인에게 그대로 돌아옴”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서커스 도중 사자가 매질을 피해 탈출한 사건에 대해서도 “똑같이 매질 당해봐야 동물 입장을 알까”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방송인 서동주는 지난 2021년 경기도 용인의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했다 사살된 반달가슴곰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분노했다. 그는 “웅담 먹으면 남들보다 오래 살 것 같나”라며 “평생 웅담 채취하고 학대하다가 탈출하니까 바로 쏴죽이네. 할말하않”이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임수정은 지난 2018년 사살된 퓨마가 교육용으로 박제가 된다는 이야기에 “박제라고요? 정말 너무하다. 제발, 이제 그만 자연으로 보내달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또 동물원 폐지, 동물원에 가지 않기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4일 경북 고령군 덕곡면의 한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 ‘사순이’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1시간 여 만에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사순이는 우리를 나섰지만 20년여년 간 우리 안에서만 길러진 탓에 야생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사순이는 목장 인근 4~5m벗어난 수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순이는 20여 분간 가만히 앉아있었으며, 현장에 출동한 이들에 따르면 사순이의 표정이 편안해 보였고 사람이 모여들어도 도망가거나 저항하지 않았다.
한 소방대원은 “마지막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았다”면서 “인명피해 우려로 사살 결정이 내려졌지만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굳이 사살하는 것이 아닌 마취총을 쏴 포획하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탈출한 암사자가 나무 뒤쪽에 있어 마취총이 오발할 가능성도 있었다”며 “마취총에 맞더라도 바로 쓰러지는 게 아니어서 사자가 도주했을 경우 민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순이가 자라던 목장은 캠핑족들이 야영을 하는 개방된 장소여서 사자 탈출 소식이 전해지자 여행객들이 급하게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순이를 돌봐온 목장주는 연합뉴스에 “지난해 8월 소를 방목하며 키우기 위해 목장을 인수했는데 사자가 있었다”며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요청하고,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고 밝혔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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