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 미중 패권 경쟁으로 지구촌은 편가르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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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처에서 미·중간의 패권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 패권 도전하는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중남미가 '미국의 뒷마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판정승이라고는 평가도 있다.
중남미 최대 GDP 국가 브라질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가가 된 것은 이미 10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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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의 맥을 보다<15>
세계 각처에서 미·중간의 패권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 패권 도전하는 중국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중남미가 ‘미국의 뒷마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판정승이라고는 평가도 있다.
중남미 최대 GDP 국가 브라질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가가 된 것은 이미 10년이 넘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칠레·페루·우루과이·아르헨티나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칠레·코스타리카·에콰도르·페루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 중남미 교역에서 중국의 위상은 이제 미국에 못지않다.
지난 3월 브라질은 중국과의 무역 결제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와 헤알화 등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고 5월부터 아르헨티나도 중국 수입 물품의 대금을 위안화로 지불하고 있다. 남미의 G2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대중 무역 결제를 위안화로 하기로 하며 친중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환이 부족한 볼리비아도 대중국 무역에서 위안화 거래를 늘리기로 7월 결정했다. 달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중국 편에 서는 중남미 국가들이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볼리비아, 니카라과에 이어 올해 3월 온두라스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함으로서 중남미 대륙에서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제외하고 모두가 ‘하나의 중국’ 외교를 지지하고 있다. 또 이번 달 베네수엘라의 브릭스(BRICs) 공동체 가입 신청에 대해 최대 회원국 중국이 환영 의사를 보이고 있어 가입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국제질서 재편을 노리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국은 팬데믹 기간 자국 방역에 매달려 ‘뒷마당’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반면 중국은 이 기간 중남미 15개국에 상당한 규모의 의료용품을 지원했다. 특히 저렴하면서 상온 보관, 유통이 가능했던 중국산 백신은 현지에선 ‘백신 외교’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낼 정도로 환대받았다.
중남미 국민들의 대중국 여론도 달라지고 있다. 팬데믹 전후 중국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역, 경제 및 기술적 측면을 고려해 중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이는 중남미인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서구 등 선진국과는 상당한 차이를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남미 역내 정치 상황도 중국에 불리하지 않다.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민족주의적이고 좌파적인 정부들이 들어서는 이른바 ‘핑크 타이드’로 인해서 미국의 영향과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식민통치 300년 동안 중남미의 절대 외세였다. 독립이후 한동안 서구 열강이 각축을 벌였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은 중남미에서 강력한 패권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위상은 중국의 부상으로 크게 도전받고 있다. 경제를 앞세운 중국은 중남미에서 우군을 확보하여 미국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중남미에서 미·중경쟁의 구도가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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