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오독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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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은 책읽기의 주도권을 돌려받는 선언이다. 대가의 명저 속에 놓인 선로의 끝에 도달했다면, 끊겨있는 선로를 마저 이어나가는 건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그 선로 끝에 필자가 놓은 선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경제, 패권 갈등, 화폐와 에너지 흐름 같은 웅장한 주제부터 인간 심리까지 다룬 명저 46권들을 비틀어 읽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과 문장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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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오독은 책읽기의 주도권을 돌려받는 선언이다. 대가의 명저 속에 놓인 선로의 끝에 도달했다면, 끊겨있는 선로를 마저 이어나가는 건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그 선로 끝에 필자가 놓은 선로다."
책 '오독의 즐거움'(어바웃어북)의 저자 남궁민의 비범한 책읽기와 촌철살인 글쓰기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북언더스탠딩’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책은 정독의 대열을 이탈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경제, 패권 갈등, 화폐와 에너지 흐름 같은 웅장한 주제부터 인간 심리까지 다룬 명저 46권들을 비틀어 읽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과 문장으로 재해석했다.
저자는 '사피엔스'를 읽으며 뜻밖에도 현대 사회에서 주가조작 같은 사기 피해가 속출하는 이유를 찾는다. 오독을 통해서, 인지혁명을 일으킨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거짓말에 약한 '호구 사피엔스'가 읽히는 순간이다.
오독의 미덕은 인문 사회과학뿐 아니라 투자책을 포함한 경제경영에서도 빛난다. 저자는 워런 버핏의 책들에서는 그가 남긴 명언의 상당수가 틀린 얘기임을 밝힌다. 버핏의 말과 행보를 곱씹으면, 눈앞의 이익에 취한 그의 속물근성을 지적한다.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정공법 대신 틈새를 찾는 과정도 돋보인다. 저자가 다룬 46권 중 베스트셀러는 많지 않다. 저자는 수년 전에 절판돼 헌책방 서가에서 있던 책들을 골랐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독자를 만나면 충분히 빛을 볼 가치가 있는 저주받은 걸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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