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인사 임박 …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행보 주목
수사 지휘위해 유임 가능성
尹도 중앙지검장 2년 근무
검찰 정기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고 있는 송경호 검사장(52·사법연수원 29기·사진)의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 '백현동 특혜개발' '대장동 50억 클럽' 등 굵직한 정·관계 인사 관련 수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이에 주요 수사를 지휘하는 수장을 바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다음달 초를 전후해 검찰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의 전례를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고검장·검사장(대검 검사급) 인사가 이뤄진 뒤 이후 일주일 전후로 차장검사·부장검사(고검 검사급)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첫 정기 검찰 인사의 경우 그해 5월 23일과 6월 27일(부임일 기준) 두 차례에 걸쳐 검사장과 일부 차장검사 인사를 단행하고 7월 4일자로 대부분의 차장검사·부장검사 인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 인사에서 송 검사장이 종전 수원고검 검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보임됐다. 법무부가 지난 14일까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등 주요 부장검사급 직책 10여 개에 대해 공모를 접수한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말 검사장 이상 인사가, 다음달 초 차장검사·부장검사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내부에서도 정기인사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송 검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검사장은 "중앙지검 내 수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검장 유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차장검사는 "차후 인사를 감안했을 때 송 검사장의 경우 유임이 괜찮은 방안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송 검사장은 검찰 내 '빅4'로 불리는 법무부 검찰국장·서울중앙지검장·대검찰청 반부패부장·대검 공공수사부장 중 한 명이다. 대검찰청 차장(고검장급으로 승진 시) 등 대체로 이번 인사로 희망해볼 수 있는 보직들과 비교했을 때 중앙지검장 유임은 그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장검사 이상 간부급 인사는 통상 1년 단위로 이뤄지나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해 주요 직책은 꼭 이를 따르지는 않았다. 당장에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전반기인 2017년 5월부터 2019년 7월까지 2년2개월이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했다.
2018년 6월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검사장으로 10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하면서도 당시 취임 1년을 넘긴 윤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유임시켰다. 윤 대통령 유임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등 적폐청산 마무리 차원으로 해석됐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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